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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괜찮지 않더라…

상실

Abel Chester Euclid

아벨 체스터 유클리드

26세 | 남성 | 181cm | 66kg | 아일랜드 | 혼혈

가슴 언저리에 겨우 닿을 정도의 길이인 백금발.

둥글게 내려간 순한 눈매와 연둣빛 녹안. 부드러운 호감형의 얼굴.

전부 그대로지만, 사람이 띄는 분위기가 바뀌면서 사뭇 다르게 느껴지게 되었다.

더 이상 그 얼굴에는 웃음기가 존재하지 않았고, 해봤자 사람이 다가왔을 때 습관적으로 지으려 드는 희미한 미소 뿐이다.

사람이 없을 때 보이는 어딘가 넋을 놓은 듯한 어둡고 창백한 분위기는 그를 언뜻 생기 없는 망자처럼 보이게 만든다.

 

셔츠와 푸른 빛이 도는 어두운 니트, 검은 바지, 베이지색 코트, 검은 구두, 그리고 양쪽 귀에 위치한 금색 막대의 귀걸이까지. 여전히 옷차림은 단정하다.

직업

호그와트 약초학 교수

성격

[ 우울 | 불안 | 솔직한 | 예민한 | 그럼에도 상냥한 ]


 

:: 우울

“괜찮지 않아.” 

 

그의 큰 특징 중 하나던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면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그를 대신하듯 자리 잡은 건 우울감과 무기력이다.

어딘가 멍하고, 활기 없고, 차분하다 못해 종종 보이는 어두운 분위기. 누가 보아도 지친 이의 모습. 아벨 유클리드에게 가장 어울리지 않던 단어는 이제 그의 모습을 대변하는 단어가 되었다.

그래도 사람과 있을 때는 조금 나은 편.


 

:: 불안

“… …” 

 

마찬가지로 태평한 모습도 완전히 사라졌다. 우울과 함께 찾아온 건 불안이다.

억지로나마 눌러두던 불안이 결국 모습을 드러내게 되면서 이젠 그에게서 불안을 쉬이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걱정이 아주 많아졌다. 그의 걱정은 모두 불안과 위기감에서 기인하기 때문일 것이다.


 

:: 솔직한

“괜찮다고 말해봤자 뭐가 달라지지…” 

 

아이러니하게도 솔직한 성격은 다시 돌아왔다. 다만 과거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에서 오는 진솔함이라기보다는 지쳤기에 나오는 진솔함에 가깝다. 말을 돌리고, 숨기고 억누르기까지 하기에는 이제 그럴 만한 기운도, 의미도 느끼지 못했기에 나오는 진실이다. 그러니 가감없이 나오는 말은 부정적일 때가 많다.


 

:: 예민한

“... 너는 괜찮은 거, 맞아?” 

 

눈치가 빠르다는 건 동시에 예민해질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듯 제법 예민한 구석이 생겼다.

하지만 그게 날카로워졌다거나 까다로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애초에 그의 예민함은 타인의 안녕과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성질을 내거나 화내는 일은 여전히 드물다.

대신 누군가를 잃는 데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신과 가까운 이들일 수록 더욱 예민해진다. 괜찮은지, 상태가 어떤지, 기분이 어떤지 등 항상 살피려 든다. 그렇기에 무던하고, 둔하던 모습은 이제는 정말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 그럼에도 상냥한

“... 필요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도와줄게.” 

 

그럼에도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상냥하다. 언행에서 어쩔 수 없는 다정이 존재한다. 이건 천성이다. 

나긋한 말투와 상냥한 태도는 몸에 밴 습관이자 타고난 성격에서 기인한 행동이다.

그렇기에 더 이상 웃음이 사라진 얼굴은 사람이 다가와야만 겨우 미소가 생긴다.

제일 아벨 다운 면이면서도 동시에 모순적인 면이다.

지팡이

버드나무 / 유니콘 꼬리털 / 10인치 / 유연함

기타사항

1. Abel Chester Euclid

 

4월 11일 생.

취미는 새로운 약초나 풀 찾기나 피아노 연주. 피아노는 어머니에게 배웠으며 실력이 수준급이다. 연주해달라고 부탁한다면 거절하지 않는 건 그대로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누군가 부탁하는 게 아닌 이상, 손을 잘 대지 않게 되었다. 혼자 연주하는 일은 확연히 줄었다.

좋아하는 건 가족, 콘스프, 갓 구운 빵, 갈대밭, 사람, 동물, 온갖 약초와 풀, 열매… 셀 수 없이 많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 좋아하는 걸 의식적으로나마 더 늘리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확실하고 분명하게 존재하는 그의 불호.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것. 물건보다는 주로 사람, 관계, 인연… 그런 것들을 잃는 걸 싫어한다. 그게 소중하다면 더더욱.


 

2. Family

 

조부모님과 어머니, 그리고 라쿤 한 마리가 있었다.

호그와트를 졸업하고 돌아온 다음날, 조부모님 모두 잠들면서 그의 가족은 모두 잠에 들었다.

그리고 반년 전, 그의 곁에 항상 함께 하던 라쿤, 엘리자베스는 수명을 다해 죽었다.


 

3. 졸업 이후

 

- N.E.W.T 성적은 무난하게 합격점을 받았다. 그 중 약초학과 마법약의 성적은 어김없이 O를 받았다.

 

- 졸업 이후, 마법부에 입사했다. 부서는 마법 교통부. 입사 이유는 단순했다. 반은 당장 할 일을 찾기 위해서, 반은 제 어머니가 있던 부서였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그럼에도 그는 제법 직장에 잘 적응하여 지내는 듯싶었지만, 1년이 되는 해에 제 동료들이 전부 잠듦과 동시에 퇴사했다.

 

- 퇴사 이후, 그는 약초학과 마법약에 파고들어 공부하고 연구했다. 주어진 선택지를 알지만 어느 쪽도 선택하고 싶지 않았기에 사람들을 깨울 수 있을 또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어떠한 작은 희망에서 나온 목표였다. 기가 질릴 만큼 집착적인 수준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때문에 연구하는 동안은 꾸준하던 연락이 거의 되지 않았다. 직접 찾아와야 그나마 볼 수 있었는데, 그조차도 가끔 집을 비워 보지 못할 때가 있었다.

 

- 23세, 그렇게나 매달렸지만 깨울 방법은 결국 찾지 못했다. 그래도 자신이 연구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길 원하는 마음에 지금까지 한 연구를 토대로 약초학과 관련된 책을 냈다. 그의 책은 호평을 받았다.

 

- 책을 출간하고 얼마 후, 호그와트의 약초학 교수가 잠에 들어 공석이 되자 그가 급하게나마 자리를 대신 채우게 되었다. 남아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으나 그는 성심성의껏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다. 학생들은 그를 잘 따랐고, 그 또한 제 학생들을 아꼈다. 의외로 교수 일은 그의 적성에 맞았다.

 

- 섬이 나타나기 반년 전, 베스가 죽었다. 유일하게 곁에 남아있던 소중한 존재를 떠나보낸 후, 아마타에 들어갔다.


 

4. ETC

 

- 불안할 때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버릇은 그대로지만, 머리를 만지거나 정리하는 습관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대신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리는 버릇이 생겼다. 단순히 생각하거나 기억을 회고할 때 나오는 버릇이다.

 

- 더 이상 ‘괜찮아’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외면해오던 것을 마주하며 스스로가 괜찮지 않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더 이상 아무리 말해도 괜찮아지는 건 없다는 걸 알았다. 무엇보다 지쳤다. 그래서 모두가 아는 아벨 체스터 유클리드는 그만 과거에 묻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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