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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별로 회자되지 않는, 음유시인 비들의 이야기보다도 훨씬 낡고 오래되어 두터운 더께 쌓여가는, 그리하여 잠든 아이들 머리맡에 흔히 속삭여지지 않는 전설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법사가 마법사가 되는 이야기. 평범한 인간이 비로소 마법이란 힘을 손에 쥐는 이야기. 아주 가끔, 자장가 속에 섞여나왔던 그 허황되게만 느껴지던 작은 이야기 조각…….

 

                                        

 

 

 

 

 

 


이제는 그저 끝없이 잠들고 있는 고대의 전설.    

    자장자장. 들으렴, 아가. 희디흰 사과꽃 망울질 적 태어난 우리 아가야. 자장자장, 고운 눈꺼풀 감고 내 이야기 들어보렴. 산뜻한 딸기의 향과 짙은색 포도넝쿨 아래 자라날 우리 아가야. 나의 살과 영 받아 마법의 피 타고난 내 아가야. 잊지 마렴, 원래 우리 힘없는 인간은 죄 평등했단다.

    그러니 아가, 믿어보렴. 지금으로부터 아주 먼 옛날에는 진흙에 기꺼이 맨발 내딛던 신이 하나 있었단다. 환희의 눈물, 절망의 고함, 모두 받아마시며 우리와 함께 뒤엉켜 놀던 신 하나 있으셨단다. 그 뒤엔 그를 가장 목메어 따르던, 행렬의 맨 앞에서 춤추던 여인들이 또 있었단다. 

    믿기니? 아가, 그 신실한 이가 나의 어머니 되는 분이었다. 하여 너의 할머니 되는 이었다. 네 사랑하게 될 이들의 스승, 우리 빛나는 딸들과 순종하는 아들들의 으뜸되는 이…… 너의 과거이자 미래 될 최초의 축복받은 인간들.

    신이 가로되, 소수되는 자들아 나의 명을 따르라. 
    하여 그이들 기꺼이 축배를 들며 저승길 앞까지도 따랐단다.

    신이 가로되, 그러면 너희의 후손 무궁한 영광을 남기리라.
    하여 그이들 아무 고통도 아픔도 후회도 남기지 않았단다. 

    잠들고 있니, 아가? 신비한 요정들의 축제에 초대받는 꿈을 꾸니, 아가? 그렇다면 자장자장,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 선택을 나누어 받은 나의 아가. 깊이 잠들렴. 우리 창밖에는 표범이 잠들고, 우리 샘물에는 돌고래가 헤엄치고, 아. 

    깊이 잠들렴, 아가. 네게 약속된 영광 지금 듣지 않아도 되오니, 아가. 그저 우리의 이야기 농익도록 자렴, 아주 깊이 잠들렴…….

호그와트

    그리고 시간 어느덧 물과 구름처럼 흘러 1989년, 가을. 영국 마법 사회는 평화 속 단꿈에 푹 젖어든 채입니다. 그린델왈드의 패퇴 이후 영국 마법 사회는 전쟁 한 번 없이 잔잔한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린델왈드의 주장 득세하던 직전보다 마법사들끼리의 폐쇄된 사회를 꾸려야 한다 여기는 이들이 늘었던가요? 암암리에 마법사들의 피 진하다 여겨지는, 다시 말해 ‘순수혈통’일수록 보다 대접받아야 한다 여기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이는 결코 주류의 여론은 아닙니다. 머글은 머글대로, 마법사는 마법사대로, 그렇게 그렁저렁 살아가며 획득하는 평화야말로 최선의 것이라 믿는 이들의 시대일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아이들의 해맑음을 사랑하는…….

그 해,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가 호그와트에 입학합니다. 

 


    그러므로 승강장 구석, 나이 지긋한 신사 분들의 유쾌한 이야기를 굳이 주목할 이유는 없었을 터인데. 마음껏 학창생활을 즐기기만 하면 될 거라 모든 어른들 입 모아 장담했는데. 만변하는 봄, 관통하는 여름, 물들이는 가을, 유채색의 겨울… 한껏 즐기면 될 뿐이었답니다, 적어도 이때는.

“자네, 뭔 잡지를 그렇게 재밌게 보고 있나? …아, 잠시. 그거 완전 삼류 주간지잖나? 무어 그런 걸 다 보남.”

하하. 이런 것도 은근히 눈여겨보면 재밌다오. 자, 금일의 일면 기사는… 오호. 요즈음 마법사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한둘의 증언 아닌데도 이를 제대로 조사하거나 공표하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히 마법부- 그것도 미스테리 부서의 음모라. 어떤가? 그럴듯한 소리 같나?”

자네도 참 괴짜 기질이 있어. 처리할 서류가 산더미라 6시간도 겨우 잤네, 됐는가?”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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