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우리는 하나의 동화를 널리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라는 머글 동화를 아시나요? 처음엔 마법사 가정에 태어나 그런 동화 들어본 적도 없었다 고개 갸우뚱하는 아이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일련의 일이 꼭 그 동화 닮았다며 비유된 후에는, 알기 싫었던 이도 저절로 동화의 내용을 알게 되었답니다.
아무런 전조나 이유도 없이 잠들어가는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우스운 표현인가요? 사람은 때가 되면 알아서 졸음 몰려오고, 스르르 잠들어버리는 게 당연하고 익숙한 존재인 것을. 하지만 이러면 우습지 않을까요? 그렇게 한 번 잠든 이가, 계속해서 깨지 않았다고 이야기 덧붙인다면? 손을 잡아주어도 깨지 않았습니다. 어깨를 흔들어대도 깨지 않았습니다. 얼른 병원에 모셔다 진찰을 해보아도 이상한 점을 짚어내지 못하건만, 무얼 해도 잠에서 깨어나지를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지만, 그렇게 잠든 이는 늙는 법도 없었답니다.
다음날은 내가 잠들지도 몰라. 아니면 오늘밤, 내 사랑하는 연인이나 자식이 영영 잠들지도 몰라. 어른들은 점차 불안에 휩싸였고 우리의 영국 마법부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원인을 추적하는 연구에 모든 힘을 쏟을 것을 맹세했답니다.
그래서 오히려 우리의 이야기 퍼져나가는 속도가 느렸을지도 몰라요… 호그와트에 재학하는 아이들 몇몇이, 4학년 아이들 중 일부가, 비슷한 꿈을 공유한다는 사소한 이야기 조각 말이에요. 한결같이 기이한 정경을 목격했다고, 넓고 아름다운 무인도를 헤매는 꿈이었다고, 식물의 미로와 포도주의 샘과 대리석 신전을 만났노라고. 꿈 속에서. 단지 몇몇, 그래, 이 꿈 서로 속삭여 공통점 하나둘 찾아간 우리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