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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독특한 꿈은 드물게, 가끔, 그러나 오래 이어졌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그 꿈을 자주 꾼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을 즈음에는 영국 마법사회의 ⅓ 이상이 잠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당연히 사회는 대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올라가는 한탕주의 범죄율도 물론 문제였지요. 하지만 헛된 기대와 뒤틀린 위안, 그 모든 걸 뒤덮는 절망이야말로 더한 문제지는 않았을까요?


 

    우리의 7학년 개학 직전에야 미스테리 부서는 긴 연구의 결과를 냈습니다. 이 푸르고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도 더 빠르게 그릇되어가고 있었노라고. 그래요, 이 세상에는 마력이라는 신비한 힘이 존재합니다. 머글과 마법사를 가르는 차이는, 이 마력을 원하는대로 조종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의 차이지요. 우리는 호흡하며 외부의 마력을 받아들이고, 마법을 쓰며 체내의 마력을 꺼내 풉니다.

  “이 세계에 흐르던 마력이 오염되었던 겁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 몸까지 오염된 마력의 영향을 과하게 받은 겁니다. 고장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마법사들이 무의식과 본능으로 마법을 행하듯, 우리의 몸이 이를 먼저 알아차린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모두가 가사상태에 빠진 거라고요! 마법을 최소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 외부의 마력을 최대한 적게 받아들이면서도 많이 걸러낼 수 있는 상태. 그건 바로 우리 마법사가 잠에 들었을 때니까요!”

아, 우리의 기이한 꿈은 더욱 잦고 길어졌지요. 그리하여 우리는 이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도 더욱 많이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기어이, 꿈 속의 사람들도 보았습니다. 아뇨. 아뇨, 더 정확히 말할까요. 우리는 드디어 꿈 속에서 일부를, 이미 잠들어 깨어나지 못했던 이들을 만났고…….

“말도 안 되는 소리! 그건 기존의 이해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소리잖소. 난 믿을 수 없소, 나는…”

“그러면 대체 어째서 마력이 오염됐다는 겁니까? 어째서? 우리 마법사들이 대체 뭘 잘못해서!”

“해서 미스테리부서는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떻게 하면 우리 어머니가 깨어납니까? 대책은? 대책은 찾았습니까? 제발!”   

    그리고 ‘신’을 만났습니다.

“... 믿기 힘드실 것을 압니다. 그러나 신탁이, 있었다고 합니다.”

“신탁?”

“더 자세한 이야기는… 이 아이들이 직접 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주 긴 꿈에서 깨어난 우리는 함께 나서 전했습니다. 졸업식을 대체하는 연설이고 설명회였습니다. 모든 어른들이 숨죽여 우리의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말했습니다…… 잊혀진 신이 있었습니다, 라고. 또한 분노한 신이 있습니다, 라고. 세상을 어지럽히고 자연을 망가트릴 인간들에게 신벌 내리고자 다짐한 고대의 존재가 있노라고. 

   선택받은 이들의 후예인 너희 나의 뜻 행하라. 그러면 재차 너희 나의 축복 받으리라. 

   하면 어찌 하오리까.

   과거 그랬듯 너희를 너희 손으로 해하여 붉은 술잔을 채우라. 그리하여 받거라. 재생과 부활의 나,

아직도 너흴 보호하는 나의 자비.

   하면 어찌 하오리까.

    불신과 경악과 부정.

    신앙과 환희와 눈물.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여 보살피리라 약속하는 신은 그러나 신탁을 받은 우리에게,

    대행자 내지 수호자가 될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새로이 선택받은 너희가 직접, 마법사가 아닌 자들을 처벌하라고.

    그도 아니면 이 섬의 아주 오랜 수호자로 남아야 하리라고.

  “오, 고마워라. 아가. 그러면 곧 잠들 나의 부탁을 들어주겠니? 네 밝은 눈이 참 우리 막내 아들을 닮았으니, 부디 네가 내 청을 들어주겠니? 친애하는 테디에게 전해주렴, 나는 아무리 오래 잠들게 되어도 너를 사랑할 거라고. 그러니 부디 잊지 말라고…… 늘 속삭였듯 사람은 언제나, 따스한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이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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