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세계에서 유리되기 위해.
Ananya Binet
아나니아 비네
26세 | 여성 | 158cm | 48kg | 아일랜드 | 머글 태생

호그와트 졸업 후 부지런히 기른듯한 더티 블론드의 금발은 무릎까지 닿으며 넘실거리고, 염색이라도 했던 건지 검게 물든 끝부분이 퍽 인상적이다. 걸음마다 함께 흔들리는 검은 머리띠의 리본은 이전 후배들에게 받은 것과 닮았으며 지팡이에 달린 것과 비슷하다.
몸에 딱 맞으면서도 움직이기 편한 검은 드레스. 다리 전체를 감싼, 위에서부터 아래로 검어지는 색의 스타킹과 흰색 플랫 구두. 전체적으로 어둡다는 인상이나 깜빡이는 풍성한 속눈썹과 그 아래의 옅은 진주색 눈동자가 적당히 밝혀준다.
직업
오페라 가수
성격
[ 자유 / 자조 / 무심 / 회피 / 충동 ]
여전히 자유로운 영혼을 소지한 그 아이. 성인이 되고 성당에서 나온 뒤로 더 자유로워졌다. 어느 한곳에 묶여있지 않으려고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하고싶은 건 다 하고.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으며 눈치를 보는 일도 없고, 나쁘게 말하면 별생각 없어 보인다는 이야기다.
신과 운명에 대해 인정한 뒤로는 자조하는 모습이 많아졌다. 그에 관련된 것들만이 인생에 실패와 패배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일까? 목적을 잃은 것은 아니나 신에게 선택받은 제 형편을 보고 비웃고, 피곤해하며 체념했다. 학생 때 같은 부드러운 표정은 사라진지 오래이며 서늘한 감정을 자주 내비친다.
주변에 무심해졌다. 이미 학교를 졸업할 즈음부터 마지막이다, 이별이다 등의 인사를 해왔지만 정말 졸업을 한 뒤로 제 자신에게만 신경 쓰기 시작했다. 저와 같은 처지의 어린아이를 만나는 것이 아닌 이상 주변을 보지 않았고, 스치면서 아는 얼굴을 본다고 해도 절대 먼저 아는척하는 일이 없었다. 적당히 사회생활을 할 정도로만 동료들과 교류하지, 인간에게 정을 주지 않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
여전한 회피적인 모습. 싫은 상황이 벌어지면 자리를 벗어나고, 해결하려 들지 않으며 계속해서 피한다. 자신을 잡는 행동을 정말 싫어하고 멀리 떠나려 하는데 거의 반사적인 속도를 보여준다. 계속 도망 다닐 정도의 잘못을 한 적은 없으나, 이전 함께 음악했던 친구가 껄끄럽다며 일방적으로 멀리 떠나버린 적은 있다. 그리고 신과 운명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은 인정하고 수긍한 것이기에, 이번 일만 잘 끝내면…. 하고.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벌이는 행동이 충동적인 모습을 띄게 되었다. 가볍게 들어간 밴드, 갑작스러운 탈퇴. 그냥 저지른 염색. 갑작스러운 장난 등의 이상행동. 도망과 정착의 반복. 무엇 하나 깊이 생각하며 행동하지 않았고, 제대로 자리 잡은 것도 없으며, 그렇게 대다수의 것들이 충동적으로 이루어지고 진행되었다. 그나마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지금이 많이 진정된 모습.
지팡이
버드나무 / 유니콘의 털 / 11인치 / 유연한
손잡이에 검은 색 리본 장식이 단단하게 묶여 장식되어있다. 지팡이를 놓치지 않게 손을 감아서 잡아주는 용도인데, 이전에 쓰던 리본과 똑같은 것이다. 변하지 않은 것 중 하나.
기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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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5월 3일. 탄생화는 민들레, 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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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없다. 아일랜드에서 지내다가도 영국에 와서 지내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지냈다. 그나마 극단에 들어가 있는 지금은 런던에서 지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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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자랐으나 그것을 선의로 여겨왔다. 3년에 한 번 정도는 얼굴을 비췄다. 마법사인 작은 엄마는 아직 잠들지 않은 듯했다. 잠에 들어도 깨울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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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조금 커진 키, 그리고 조금 더 단단해진 몸. 체격 자체가 말라 보이나 복식호흡으로 단련된 배의 힘이 단단해서 나약해 보이는 인상은 그나마 덜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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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성당에 들러 독립을 선언한 후 부엉이 ‘디어’와 함께 바로 새 거주지를 찾아 돌아다녔다. 돈도 없어 한동안 고생 깨나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일하고, 밴드에 들어가 노래하고 기타를 연주하며 생활비를 마련하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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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런던, 그리고 다시 아일랜드에 갔다가 런던으로. 순서대로 거주지를 옮기고 일을 하면서 밴드에 들어가 활동했었다. 실력도 인정받았고 생활력도 조금씩 생겨나 그럭저럭 괜찮게 지냈다. 동료의 집, 연습실 등등. 어떻게든 죽지 않고 살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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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를 하고, 여러 가게의 직원으로 일하고. 밴드 활동을 하고. 점점 더 좋아진 노래 실력이 조명을 받았을 즈음, 가극단에 메조 소프라노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그렇게 작은 가극단의 오페라 가수로 활동한지 1년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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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가수로 활동하는 지금, 아나니아가 속한 극단은 여느 오페라처럼 신과 과거의 역사를 주로 노래하며 연기하는 오페라 무대가 아닌, 인간이 세운 인간의 역사와 서사를 노래하고 연기하는 무대를 중심적으로 상연해왔다. 그렇기에 아나니아도 해당 극단에 소속된 것이고. 신이 죽은 뒤의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제일 빛을 발해,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극단이 이제 주목받기 시작했다는 소식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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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편지를 날린 적이 없으니, 아나니아의 부엉이인 디어는 평소 그녀의 특별한 반려동물로 여겨졌고 편지를 날리는 것보다 예쁨을 받는 시간이 우월하게 길었다. 기억하는 주소도 그나마 길게 머물렀던 몇몇 집, 현재의 가극단과 성당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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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신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신의 존재와 자신의 실패를 인정했으니 끔찍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생각하지만, 신이 말했던 선택지. 그 신탁을 받아들인 이후에는 자신의 현실을 되찾고 신의 품, 공포 아래에서 영영 도망칠 생각이다. 그것만을 바라보며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