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왼손잡이, 런던의 첼시 지역 거주, 어쩌면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한 번 쯤 본 적 있을 얼굴. 다시, 여기에.

핌블렛. 이제 말하지 않아도 안다.

• 말론 핌블렛, 델로이의 아버지. 가족 사업이었던 작은 옷가게에서 일하다 업계 사람의 눈에 띄어 20대 초반까지 그의 조수로 일했다. 이후 독립해 자신이 만든 브랜드 ‘엠보르’ 가 큰 인기를 얻어 현재는 꽤 이름을 날린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 올리비아 핌블렛, 델로이의 어머니. 결혼 전 성씨는 시모어. 7080을 뒤흔든 유명 영화배우. 10대 후반에 데뷔작으로 출연한 ‘달과 함께 춤을’ 이라는 영화로 유명세를 탄 뒤 계속해 승승장구를 누리고 있다.

• 아마 핌블렛 집안에서 지금 가장 유명인사일테지, 그레타 핌블렛! 델로이의 3살 위 누나, 천재 소녀 출신. 29세로 박사 과정을 무사히 졸업. 현재는 학계에서 꽤 유명인사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뭐하고 살았는데?

• 졸업하고는 바로 면허를 땄다. 말론 핌블렛에게 생일 선물 비슷하게 차를 선물 받았다. 현재 차종은 페라리 F430 스파이더와 애스턴 마틴 DB5.

• 1998년, 20세의 나이로 웨스트 런던 음악 대학교 작곡 학부에 턱걸이로 입학했으나, 

• 2001년, 22세. 대학교 중퇴. 딱히 미련은 없어보인다. 

• 2003년, 24살. 가을 즈음에 그동안 모아온 lp를 날라 집 근처 상점가에 “SUNDAY” 라는 이름의 작은 뮤직바를 열었다. 이곳저곳에 따로 알리지는 않았기에 아는 사람만 아는 느낌. 새로운 손님보다는 친구, 이웃 같은 단골 손님이 많다. 취미 느낌으로 연 가게이기에 정해진 날 없이 제 마음대로 영업을 하지만, 가게 이름 덕인지 일요일 만큼은 무조건 영업을 한다. 가끔 무명 밴드들을 초청해 손님들과 함께 즐기기도 한다.   

좋아하는 것.

•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라디오도 좋지만 턴테이블을 더 선호한다. 책장에 꽂은 lp는 싹 다 바로 옮겼다. 

•  베이스 기타, 가끔씩 가게에서도 설렁설렁 연주한다. 

• 여전히 록이 좋다. 스타로 성공하지는 못 했지만, 성공해야만 좋아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 단 음식, 파스타, 레몬 사탕, 우표 모으기, 엽서 모으기, 여행, 드라이브, 수영, 산책, 가족, 영화, 술. 

• 담배는 안 한다. 

기다리고 있었지? 

• 학창시절을 함께한 라쿤, 잭 핌블렛. 3년 전 쯤 수명을 다 했다. 이후 다른 동물은  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