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다 챙겨갈 거야!
Joice Alpha Kraut
조이스 알파 크라우트
26세 | 여성 | 160cm | 60kg | 영국 | 순수혈통

! 조이스의 눈동자는 주홍색이다. 주황빛에 가까운 붉은 눈은 흥미로운 것을 볼 때마다 부담스럽게 반짝였다.
! 아니, 왜 어른이 되어도 똑같지? 조이스는 아직까지도 여기저기 부딪히고 굴러다녔다. 변한 점이 있다면 머리를 활동하기 편하게 짧게 친 점. 놀랍게도 그것 말고는 특별히 없다.
직업
퀴디치 선수
성격
부산스러운 | 비효율적 낭만 | 계속 의문하는 | 낙관론자
! 저 애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저럴 것 같다, 대부분은 그렇게 평가한다. 조이스가 어디에 있든 사람들은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대강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성량이 큰 데다 어쩜 그렇게 발이 빠른지 여기저기를 잘도 돌아다녔다. 조이스는 불현듯 어디선가 튀어나왔으며, 눈 깜빡할 새에 어디론가 다른 것을 찾아 사라지곤 했다. 조이스가 있는 자리는 늘 소란스러운 곳이었다. 어른이 되면 좀 달라질 줄 알았건만, 오히려 나이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막내 취급을 받다 보니 변하는 구석이 조금도 없었다.
! 조이스는 기본적으로 호응이 좋았다. 이야기를 듣는 것 자체도 좋아하는데, 상대가 어떤 이야기를 꺼내든 반응이 격렬하고 쉽게 공감했다. 그다지 머리는 좋지 않을 지언정 해결책을 심각하게 같이 고민하기도 했고, 상대와 함께 화내고 슬퍼하고 기뻐했다. 조이스는 이성보다는 감정과 관계의 얽힘을 좋아했다. 형용할 수도 없고 확실하지도 않은 막연한 낭만들을 쫓는 낭만주의자. 아름답고 느낌 있는 것을 효율보다도 더 좋아하는 사람. 굳이 따지자면 미학이 좋고, 또 따지자면 인문이 좋은 유형이었다. 조이스가 좋아하는 것들이라곤 하나같이 다 이론으로 쉽게 정의할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런 이야기에 쉽게 감화되는 만큼, 조이스는 정말이지 잔정이 많았다. 조이스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그리워했고, 정말 지겨울 정도로 만나고 다녔다.
! 조이스는 궁금한 게 많았다. 대체로 조이스가 만나볼 수 있는 사람들을 궁금해 했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궁금해 했다. 조이스는 일차적으로 자신이 즐거운 것,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것에 크게 집중했는데, 솔직히 학문보다는 그런 곁다리에 더 관심이 많았다. 문제는 조이스의 이상한 집착이었다. 조이스는 자신이 궁금한 걸 알 때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궁금했으면, 알아야 했다! 그 호기심을 명쾌하게 파훼하지 못하면 날밤을 샐 정도로 신경을 썼다. 실로 비효율적인 삶이었다. 그만큼 끈기가 아주 풀과도 같았으므로, 조이스를 상대로 무언가를 포기하게 만들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조이스는, ‘비인간적인 사고와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추론했다. 그애답지 않은 일이다.
! 조이스는 나쁜 사람의 유형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사실은 착하다고 하기에도 어중간하지만, 아주 보편적인 기준에서 조이스는 윤리적으로 맞는 것과 도의적으로 옳은 것을 선택할 정도의 사리분별을 할 줄 알았다. 규칙을 지킬 줄 알았고, 필요하다면 양보하거나 선을 넘지 않을 수도 있었다. 놀랍게도, 눈치도 볼 줄 알았다! 조이스에게 “즐거움”은 아주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즐거움을 망칠 것 같다면 기꺼이 그 자리에 끼어들지 않았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아무런 걱정도 없이 ‘조이풀’해야 해!”
! 변하지는 않았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 조이스는 전보다 훨씬 솔직해졌고, 투덜거리거나 마음껏 슬퍼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이제는 너희 중 누구도 걱정시키지 않을게!
지팡이
도그우드(층층나무) | 용의 심근 | 13in. | 휙 하고 소리 나는
! 과연 그 주인에 그 지팡이라고, 조이스의 지팡이는 제 주인을 닮은 구석이 있었다. 소재의 탄성이 탄력적인 데다 평균 굵기에 비해 다소 얇기 때문인지 지팡이를 휘두를 때마다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영 시끄러웠다. 이따금 휘파람 소리 같기도 했고, 바람 소리 같기도 했다. 조이스 본인도 주문을 외칠 때 아주 명랑하게 외치곤 했으므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조이, 시끄러워!” 라고 외쳤다
! 그렇다보니 상성 하나만큼은 아주 최고였다. 조이스와 조이스의 지팡이는 환상의 짝꿍이었다! 조이스는 새로운 마법을 배우고 써 보는 걸 아주 좋아했는데, 그럴 때마다 지팡이는 더욱 신이 나서 마법을 부렸다. 때로는 그게 자주 실패하고, 꽝! 폭발해 버리고, 연기만 뿜어내는 게 고작일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중요한 건 조이스와 지팡이 둘 다 즐거웠다는 점이었다. 마법을 사용할 때 즐겁지 않으면 조이스의 마법은 묘하게 비실비실했다.
기타사항
1. 흔히 조이(Joy)라고 불렸다. 가장 좋아하는 명칭이다.
! 가령 ‘양배추’라는 뜻을 가진 크라우트라든가, 무슨 숫자인지 다른 나라 알파벳인지 알 수 없었던 미들네임 알파라든가,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건 싫었다. 하나도 조이풀하지 않았다! 이름에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지만, 어쨌든 간에 조이는 그렇게 생각했다. 중요한 데다 낭만적이기까지 한 이름은 조이스, 조이! 로 줄여질 수 있는 이름 뿐이었다.
! 좋아하는 이름만 딱 소개하는 버릇이 있다. 안녕, 나는 조이야! 그 외의 이름은 굳이 물어 봐야만 내키지 않는다는 듯이 꺼내 놓았다. 그래도 조이라고 불러 달라고 몇 번이나 강조하면서.
! 자신의 이름 소개도 이리 대충이니, 다른 사람 이름을 진중하게 불러제낄 일도 없었다. 조이는 다른 사람의 길디 긴 풀네임을 자질구레하다고 생각했으며, 밑도 끝도 없이 초면의 사이도 대충 줄여 부르는 이름으로 떡 하니 부르곤 했다. 무례하다는 평가를 들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태도는 일관적이었다. 내가 그 긴 이름들을 다 외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봐 주라!
! 그러나 교수님들이라든가, 존경할 만한 어른들의 이름은 예의를 가득 담아 제대로 불렀다. 또래 친구들, 선배들만 억울한 일이었다.
! 얘는 뭐 이렇게 변한 게 없는지.
2. 크라우트 가족의 텐트는 이제 없다.
! 호그와트를 졸업한 이후 1년, 조이스의 어머니인 ‘미노 크라우트’도 잠들었다. 이제 크라우트 가족 중 남은 사람은 조이스, 그리고 이제는 마법부 실험 마법 분과 위원회에 취직한 남동생, 조나단 크라우트다.
! 조이스가 졸업하여 돌아간 이후 가장 먼저 한 건 돌보는 이 없는 가족용 텐트를 정리하는 일이었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뒤에야 조나단도 돌아와 두 사람이 함께 할 수 있었다. 침묵 속에서 그 애가 말했다. ‘다시는 여기 안 올 거야. 누나는 이제 어쩔래?’ 조이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조이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 정도는 알았다.
! 한동안은 여기저기 떠돌아 다니면서 지냈다. 크라우트 가족 모두가 그랬듯이. 다만 변한 점이 있다면 가족 모두가 잠들었고 사회 또한 혼란하여 숨어 지낼 필요가 없어졌다는 점이 있겠다. 조이스는 인적 없는 숲에서 홀로 수프를 끓여 먹는가 하면, 이따금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자고 먹으면서 지냈다. 조나단 크라우트는 정말 돌아오지 않았다. 조이스는 이따금 이곳저곳에 부엉이를 날리고, 빗자루를 타고 멀리 나갔다 돌아오며 일과를 보냈다.
! 그 뒤로는 스카우트를 받은 구단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했다. 그 구단은 숙식을 모두 지원해주는 곳이었다. 조이스가 들어간 팀 ‘켄마이어 캐스트럴즈’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 모두가 응원하던 그 구단이었다. 구단에서 조이스는 대체로 수색꾼이었지만, 초반에는 고질적인 집중력 부족 문제 때문에 추격꾼으로 경기를 뛰는 일이 많았다.
! 집중력을 잃으면 기세가 떨어진다는 큰 단점이 있지만, 지구력과 빠르기로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쾌속의 조이’는 여전히 하늘 위에서 내리찍듯이 스니치를 잡는 특기를 가지고 있었다. 세간의 평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좋은 선수이긴 좋은 선수인데, 팬들은 조이가 출전하는 날이면 ‘제발 오늘은 갈레온 동전이 앞면이기를’ 싹싹 빌곤 했다. 실력이 있으나 집중력 문제가 무슨 운처럼 날뛰니 조이스가 뛰는 경기는 동전으로 하는 도박과도 같다는 농조가 돈 탓이었다.
! 이번에는 제발 실수하지 않기를!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이 그렇듯이, 이기면 내 새끼고 지면 남의 새끼라던가. 그래서 조이는 찬사를 받는 만큼 욕을 먹는 날도 많았다. 본인은 예의 그 웃음소리와 함께 넘겨 버리는 모양이나. 그래도 집중력 문제는 23세를 넘긴 뒤로 확실히 좋아져서, ‘성장형 선수’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얼추 붙고 있기는 했다.
! 항상 착용하고 있는 고글은 낡았지만, 잘 관리하고 있다.
3. 너 아직도 조이풀 찾고 사니?
! 조이스의 말버릇, “조이풀!” 조이가 틈만 나면 외치는 그 단어는 말 그대로 “즐거운, 기쁜, 재미있는!” 그런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조이스는 자신이 흥미롭거나 즐거워할 만한 일, 그런 주제들을 “조이풀”이라고 칭하고, 이따금 감탄사처럼 사용했으며, 무어라 형용할 수 없는 애매한 기분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니, 그래서 그게 도대체 뭐란 말이에요? 사용 사례들을 모아 보면 그냥 아무때나, 내키는 대로 외치는 단어인 듯 하니, 너무 따지지 말고 그냥 넘어가 주자. 물론 따진다고 해도 상관 없지만, 조이스가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을 것은 확실했다.
! 조이스는 많은 것을 좋아했고, 싫어하는 게 드물었다. 그래도 꼭 분류를 해야 한다면 사람들과 내가 즐거운 것, 그리고 즐겁지 않은 것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이 기준은 아주 광범위하고 주관적인 데다 상황마다 그때그때 달라서 조이의 호불호 기준은 ‘기복이 심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 음식도 가리지 않고 잘 먹고, 잠도 아무데서나 잘 잤다. 조이스는 아주 튼튼해서 풀밭을 뛰어다니거나 나무 오르는 것을 좋아했다. 힘이 좋아 주체가 되지 않는지 자주 달리고 누군가를 쫓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달리기가 취미인 애 답게, 자주 넘어지고 굴러다녔다. 조이스의 다리와 얼굴에는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 응원하던 구단에 입단한 마니아라니, 이것보다 더 성공한 삶은 없을 거야! 조이스는 이 말을 입버릇처럼 하고는 했다.
!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꽤 벌었기 때문에 이제는 제 집도 있고, 나름대로 잘 먹고 잘 사는 편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무거나 주워 먹고 어디에서나 잘 잤지만. 조이스는 툭하면 추억이 담겨 있는 숲에 들어가서 몇날 며칠을 캠핑하는 취미가 생겼다. 가족들과의 추억을 곱씹으면서.
! 술도 담배도 잘 하지 않는다. 술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해서 불가피할 때에는 마셨고,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신기한 주량을 가지고 있다.) 담배는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입에 대지 않는다. 아무래도 체력이 자산이라며, 늘 운동을 빠뜨리지 않는다.
! 조이스는 여전히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섞여 있는 걸 좋아했다. 그러니 너희들도 싫어할 수 없지! 아무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라도, 접점 없어 알지 못하던 사람이라도. 조이스는 모든 사람들과 문화를 좋아했으며 그에 차별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