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가올 봄을 위한 기억
Mnemosyne Orta
므네모시네 오르타
26세 | 여성 | 158cm | 48kg | 영국 | 혼혈

졸업 전 학교에서 만났던 그 모습 그대로.
조금 더 성숙해진 얼굴이나 땋아 반묶음한 머리 말고는 말간 웃음, 나긋한 목소리 등 달라진 것 하나 없다.
발이 아플 때 일부러 헐렁하게 신거나 벗어두는 구두는 이전보다 그녀를 조금 더 자유로워 보이게 할 뿐.
친구들이 준 것들을 착용한 모습이나 위치마저 모두의 기억과 같았다.
당신을 보면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지을, 여전한 당신의 친구.


착용 귀걸이, 반지
카지미어 오너님 제공

직업
사진 작가
성격
[ 감수성이 예민한 | 감정적인 | 열려 있는 | 자유로운 ]
“소금사막에 가봤어? 하늘 위를 서 있는 기분이더라.”
작은 것 하나에도 감상에 빠지고 이런 저런 것들을 궁금해 하는 걸 보면 그저 감수성이 좋은 순진한 이처럼 보인다. 그러나 작은 말에도 순간 순간 감정이 변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의외인 점.
호의로 다가오는 사람은 호의로 대하고, 날 선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은 자극하지 않으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유한 성격 덕에 사람들을 열린 마음으로 편안히 대해주고는 한다.
어머니에게서 이타심을, 아버지에게서 자유로움을 물려받은 여자는 사진을 찍으러 다니면서 그 자유로움을 한껏 만끽하게 되었다. 계획을 짜서 다니기보다는 발 닿는대로, 보고 싶은 것들을 보며 행복하게.
[ 사색에 잠긴 | 주의를 기울이는 | 봄바람 같은 이 ]
“우리 모두 같은 곳에 서 있을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카메라를 들고 먼 산이나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흙 위를 열심히 기어가는 개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등 사색에 잠겨 있는 모습은 이제 흔하다.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그러면서 건지는 사진이 꽤 되어 도움이 된다는 점?
사색에 잠겨 있을 때는 모든 것에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누군가 앓는 소리 한 번을 내면 그에 관심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살피느라 바쁜 일이 없는 하루도 언제나 빠르게 저물었다.
[ 모질지 못한 | 올곧은 | 칠칠치 못한 | 찬찬한 ]
“그래도 다시 한번 만날 수 있게 되어 기뻐.”
성격이 마냥 온순한 것은 아니라, 감정적으로 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성정은 모질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면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고, 상대가 약하게 굴 때면 덩달아 마음이 푸딩만큼 약해져 원하는 대로 해 주기 일쑤였다. 자신의 행동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행하는 성정이 더해져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특히 아끼는 이들 앞에선 약해지긴 하나, 기본적으로 주관이 뚜렷하다.
사실 제 기준대로 판단한다는 것은 꽤 제멋대로라고 보일 수 있겠으나, 판단의 기준으로 가지고 있는 도덕성이나 이타심, 공감능력 덕분인지 그런 인상을 주진 않았다.
그렇게 온갖 것들에 관심을 주고 다니지만 정작 본인의 꼴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옷이 이리저리 구겨져 있는건 예사 일도 아니었고, 어디서 붙여왔는지 모를 나뭇잎이나 도꼬마리 등을 머리나 옷에 달고 느릿느릿 돌아다니거나 사진을 찍던 험지에서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도 종종 있었다.
기본적인 걸음이나 행동이 매사에 느릿하고 조심스러우나,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것들이 많아 성격이 맞는 사람들과는 굉장히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팡이
검은 호두나무 / 유니콘의 털 / 11in. / 약간 유연함
아무 장식 없는 단정한 느낌의 일자로 된 검은색 지팡이.
광택 역시 인위적이지 않고 곱게 다듬어진 나뭇결 그대로이며, 특별한 장식이나 조각을 하지 않았다.
“―검은 호두나무 지팡이는 선한 본능과 강한 통찰력을 지닌 이를 주인으로 찾는다.
성실하고 자기 자신을 잘 아는 주인과 짝지어진다면, 검은 호두나무 지팡이는 모든 종류의 마법작업에 특별한 솜씨를 불어 넣어주며 가장 충성스럽고 놀라운 지팡이 중 하나가 된다. ― 게릭 올리밴더,”
기타사항
5/13 | 산사나무 | B형 | 황소자리
1. 런던, 오르타 가문
졸업하고도 1년 후, 모든 것이 신의 말대로 흘러갔다.
잠은 다이애건 앨리의 잡화점을 문 닫은지 얼마 되지 않은 백부를 눈 감게 만들었고, 그로 부터 2년 후에는 결국 아버지마저 므네의 곁에서 잠들게 했다.
고요에 잠긴 오르타 저택은 아버지가 잠들고 난 후, 허락하지 않은 자가 들어올 수 없는 결계 마법에 가둬진 채 시간이 멈추었다. 그 안에서 유일하게 움직이던 므네는 아버지가 잠들고 얼마 되지 않아 마법세계를 떠나 앰블사이드로 거처를 옮겼다.
거처를 옮긴 후에도 일 주일에 꼭 한 번 찾아와 1시간 동안 머무르며 저택과 조부모님, 백부와 아버지를 살피고 돌아갔다. 우리가 섬으로 모이기 직전까지도.
2. 레이크 디스트릭트, 앰블사이드
모두가 잠든 오르타 저택을 뒤로 하고 다시금 므네의 보금자리가 된 곳.
집을 둘러싼 풍경은 여전했고, 사람들은 여전히 상냥했으며, 어머니와 아버지, 친구들과의 추억마저 깃들어 이곳에서 지내는 것만으로도 므네는 행복했다.
사진 작가로 일하면서부터 개인 사진을 찍지 않을 때는 어머니가 운영하던 사진관을 다시 열어 제가 운영하고 관리한다. 낮과 밤, 가릴 것 없이 원하는 사진을 찍고 시간이 남을 때는 오르타 저택 서재에서 가져온 다양한 책들이며 마법세계의 신문 등을 살펴보았다.
혹시, 잠을 깨울 또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더 좋은 선택지는 정말 없는걸까? 하며.
사진을 찍으러 다니느라 종종 몇 주 정도 훌쩍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일이 자주 있다. 보통은 머글 세계 안을 돌아다니지만 필요 시 마법 세계를 오가기도 했다.
3. 므네모시네
사진 작가 므네모시네.
찰나의 순간을 담는 사진 중에서도 이 세상 것들의 ‘가장 사랑스러운 순간’을 포착하여 남기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풍경, 동식물, 사람 가릴 것 없이 자유 분방하게. 그녀가 찍는 피사체는 때마다 달랐으나 언제나 그녀가 좋아하는 것만을 사진으로 남겼다. 아, 므네모시네 ‘오르타’. 성이 빠져선 안 된다, 그녀의 사랑하는 가족을 잊으면 안 되니 말이다. 전시회나 작품활동 모두 머글세계에서 하고 있지만 이름과 함께 알음알음 알려진 성씨로 인해 마법세계에서도 종종 소문이 들리기도.
사랑스러운 순간이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것이 분명하였으나 그녀가 피사체를 담는 프레임 안에는 언제나 그녀가 대상을 바라보는 애정이 담겨있었고, 온기가 느껴졌기에 사람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사진은 그 이름처럼 그 사랑스러운 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게 만들었다.
법적인 이름은 여전히 ‘므네 오르타’이나, 언제부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작가명으로 쓰는 ‘므네모시네’로 자신을 소개하곤 했다. 이름과 작가명이 몇 글자 차이 뿐인데, 공과 사를 나누어 정확히 구분해 쓰기에 여자는 그리 야무지지 못했기에.
4. 친구들
므네가 여전히 아끼고 좋아하는 동물 친구들. 부엉이 오로라, 뱀 제트.
오로라는 나이를 먹어서인지 성격이 한결 차분해졌다. 7학년과 졸업 직후 몇 년의 모습에 비하면, 조금 얄쌍하던 몸이 다시 보기 좋게 돌아왔다. 적응을 한 모양인지 그 때만큼 편지를 나를 일이 없어서인지. 그래도 여전히 친구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고마운 친구이다.
제트는 이제 므네의 팔 굵기만큼이나 두꺼워졌다. 사진을 찍으러 다닐 때 오로라와 함께 항상 동행하고 시간을 보내서, 이제 애교도 곧잘 부리고 호흡도 잘 맞는 친구.
5. 또, 친구들
7학년 때 줄기차게 말하고 다녔던 것처럼 시간은 널널했고 친구들이 부를 때마다 제약 없이 약속을 잡았다. 졸업 후 3년이 지나고 앰블사이드로 거처를 옮기고부터 마법세계는 잠든 가족들에게 들릴 때 말곤 가지 않았으나 또 하나의 예외가 있었다. 바로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일.
이따금 친구들에게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나 좋아보이는 것을 찍은 사진을 안부 전할 겸, 편지와 함께 보내곤 했다. 한 번씩이라도 편지를 주고받거나 직접 만난 사람이라면 사진을 받았을것이다.
6. 호불호
호
자연, 가족, 앰블사이드, 사진, 꽃, 친구들, 바람 부는 풀밭, 빗자루 타기
불호
운동, 땀 나는 것, 더운 것, 단 것, 담배 연기, 주변 사람이 아픈 것
7. 그 외
카메라 가방 안에 머글세계의 카메라와 아버지가 주신 카메라 ‘리오’. 또한 손수건, 반창고와 연고가 있다. 항상 그래왔듯이 본인보다 다른 이들을 위해 준비해둔 것.
온 세상의 바람을 쐬며 돌아다닌 여자는 언제나 햇볕에 잘 말려진 천의 향이나 바람 냄새가 배어 있었다. 이따금 나는 향기는 소지한 향수에서 맡을 수 있는 수선화나 블루벨 꽃의 향기.
더위에 약하다. 날이 더운 여름철에 흔치 않게 짜증을 부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꾸준히 운동(대부분 산책)을 하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지구력이나 체력이 꽤 좋아졌다.
다만 그렇게 기른 체력으로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러 열심히도 돌아다니느라, 졸업할 때까지도 상처나 흉터 하나 없이 깨끗하기만 했던 몸 군데군데에 작은 생채기나 자잘한 흉터 등이 보였다.
그녀의 선택은 하나, 사랑하는 것들을 잃지 않는 것.
사랑하는 세계와 사람들, 최대한 이 모두를 잃지 않기 위해 기꺼이 기다림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