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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
​해당 프로필에는 일부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친족의 사망이 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바보, 머저리, 구제불능

Canape Prisca Muller

​카나페 프리스카 뮐러

17세 | 시스젠더 여성 | 147cm | 35kg | 영국 | 머글 태생

더 이상 작을 수만은 없는, 지친지 오래인 얼굴.

 

 풀리지 않도록 단단히 묶인 머리는 분명 스스로 해낸 것이다. 뒤가 아닌 옆을 향해 위로 올려묶은 머리에는 솜씨 좋은 이가 직접 만든 듯한 작약 장식이 달려있다. 이젠 혼자서 묶는 것도 제법 잘하잖아, 축하한다는 의미의 선물. 분명 그리 웃으며 손에 쥐여졌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 다만 유품으로 남은 것이 그저 한이다. 하지만 색이 다른 두 눈엔 더 이상 눈물이 고이지 않는다. 그는 어른이 되었다. 가장 최악의 방식으로.


언제나 그래왔듯 말끔히 갖춰입은 교복.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상처투성이가 된 손과 다리다. 구르고, 깨지고, 실수하고, 다시금 서두르고. 훌쩍 자라버린 마음과 그러지 못한 몸이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 더 무거운 쪽으로 기울면, 저울은 그대로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이건 그 결과다. 그래서 더 이상 아프다 우는 소리 내지 않는다. 실은 아프지도 않았다, 정말로.

성격

성실한, 차분한, 솔직한, 독립적인···, 그래서 더 이상 울 수 없는 카나페 뮐러.

 

 카나페 뮐러는 이제 울지 않는다. 그럴 시간도 없는 탓이다. 늘 걱정을 샀던 울음이 그쳤으니 이젠 웃음이라도 가득해야 할텐데, 그 얼굴에 햇살이 드리우는 일은 또 없다. 성실함은 강박이 되고, 담담함은 침묵이 된다. 때때로 할 말 못할 말 구분 못할 정도로 솔직했던 입은 감흥없는 얼굴과 함께 그저 닫혀있을 뿐이다. 우스운 건 그는 그 무엇도 속이지도, 숨기지도 않고 있다는 점이다. 묻는 말엔 대답해주고 격한 감정이 올라오면 표출해낸다. 구태여 둑을 쌓아 터뜨리려 들진 않는다. 다만 그는 지쳐있을 뿐이다. 사소한 것에도 울고 웃고, 모든 일상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그런 일에. 사람의 눈물엔 한도가 있다. 사사로운 일에 일일히 울어내기엔 이미 너무 많은 눈물을 써버렸다. 실은 뜯어보면 그리 대단히 변한 것도 아닌데, 고작 그 정도로 사람이 달라보인다는 게 우스웠다.

 

 격해야 할 때 격할 수 있다는 건 곧 그동안 그럴 수 있는 힘을 모아두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카나페 뮐러는 매사에 덤덤하다. 때때로 마음이 쓰라려도, 생을 살아내다 그리운 날의 흔적을 발견해도 조용히 넘어간다. 그래야 그리워 참을 수 없는 날이 올 때, 타임 터너가 있다면 제발 나에게 달라 사정하고플 때 실컷 울음을 토해낼 수 있으니까. 킹스크로스 역, 9와 4분의 3 승강장. 카나페 뮐러가 기어코 그들을 놔두고 기숙 학교에 가버렸던 그곳에 서도 눈시울을 붉힐 수는 없다. 사랑하는 셋이 함께 서 있던 곳에 이젠 하나만이 그를 배웅해도 그저 미약하게 웃어보이면 된다. 이제 그리핀도르로는 찾아오면 안 돼, 알지? 괜히 장난스레 묻는 오라비의 말에 처음부터 찾아간 적도 없었거든. 하고 대꾸하면, 기어코 떠나야 할 시간이 도래한다. 더 이상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풀어오진 않지만, 카나페 뮐러는 그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경적 소리가 울린다. 슈트루델 뮐러가 말한다. 편지 기다릴게. 카나페 뮐러는 대답하지 않는다. 기차가 떠난다.

지팡이

버드나무 / 유니콘의 털 / 10인치 / 꽤 나긋나긋함(Quite Flexible)

 

 버드나무는 치유의 힘이 있는 보기 드문 지팡이 목재이며, 나는 버드나무 지팡이의 이상적인 주인이 대개 어떤 -보통 불필요한- 부당함을 가지고 있으나, 그 주인들은 그 불안감을 잘 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터모어, 지팡이 목재에 대한 설명 中

기타사항

보는 이에 따라 다소 우울하게 느껴질 수 있는 묘사입니다. 열람 시 주의해주세요.

친족(부모)의 사망이 간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1.  한 살 위로 오빠가 하나 있다. 이름은 슈트루델 앤스티스 뮐러. 그리핀도르 출신으로, 현재는 호그와트를 졸업했다. 졸업식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계속해 바빴기에 당장 직업을 구하지는 않았으나, 이제 정리할 것은 모두 정리했으니 곧 사회생활에 뛰어들지도 모른다고. 카나페는 그를 걱정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척이 없는 탓에, 둘 중 그나마 어른이었던 슈트류델이 수사부터 재판까지 모두 도맡아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카나페는 정확히 일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슈트루델은 좋은 오빠다. ‘정확히’는 아니어도 ‘적어도’라 표현할 수는 있을 만큼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나페는 그에게 폐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고작해야 1살 차이인데, 홀로 그렇게까지 해준 오빠에게 자꾸만 어설프게 굴어 짐을 더 안겨줄 수는 없다. 카나페 뮐러가 그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다. 카나페는 언제나 제 오라비를 신경쓰고 있었다. 걱정되는 만큼 미안했고, 또 그만큼 마냥 태평하기만 할 수가 없었다. 죄책감은 언제나 사람을 좀먹는다. 슈트루델은 그를 이미 알고 있다.
     

  2. 다만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그 작은 마을에 둘만 남게 되었을 때, 채 주인이 없어진 방을 비울 수가 없었을 때, 카나페 뮐러는 깨닫는다. 이젠 정말 우리밖에 없어. 죄책감은 사람을 좀먹는다. 다만 사랑을 좀먹지는 않는다. 작고 인적 없는, 한적한 만큼이나 고즈넉한 마을. 영국에서도 외곽에 떨어진 그곳에, 둘이서 살기엔 지나치게 넓은 그 집에서 한 남매가 산다.
     

  3.  노래는 여전히 잘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젠 불러달라 하면 별 망설임없이 불러주지만, 구태여 부를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가 생각나 부르지 못하는 건 아니다. 부를만큼 즐거운 일이 없던 탓이다.
     

  4. 생일은 8월 24일. 꽃말은 이별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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