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왼손잡이, 런던의 첼시 지역 거주, 어쩌면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한 번 쯤 본 적 있을 얼굴. 델로이 핌블렛이 마지막 호그와트행 열차에 올라탔다.

핌블렛! 여러모로 대단한 집안이지.

• 말론 핌블렛, 델로이의 아버지. 가족 사업이었던 작은 옷가게에서 일하다 업계 사람의 눈에 띄어 20대 초반까지 그의 조수로 일했다. 이후 독립해 자신이 만든 브랜드 ‘엠보르’ 가 큰 인기를 얻어 현재는 꽤 이름을 날린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 올리비아 핌블렛, 델로이의 어머니. 결혼 전 성씨는 시모어. 7080을 뒤흔든 유명 영화배우. 10대 후반에 데뷔작으로 출연한 ‘달과 함께 춤을’ 이라는 영화로 유명세를 탄 뒤 계속해 승승장구를 누리고 있다.

• 아마 핌블렛 집안에서 지금 가장 유명인사일테지, 그레타 핌블렛! 델로이의 3살 위 누나, 천재 소녀로 유명하다. 올해 19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수학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여전하면 뭐 어때?

• 공부는 고만고만, 크게 눈에 띄는 재능은 없다. 

• 저런 부모님과 누나를 둔 덕에 이곳저곳에서 델로이의 평범함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내 평범함은 그 무엇보다 특별한 평범함이다.

• 단언한다, 마법에도 재능은 없다. 5학년에 있었던 시험도 간당간당하게 낙제를 면했다. 아마 이번 학년의 시험도 그럴 테지.  그러나 벽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때부터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즐긴다. 마법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특별한 일인데. 

• 그리핀도르 퀴디치 팀에서 파수꾼으로 활동하고 있다. 부담감을 떨쳐내서인지 경기에서의 활약도 간간히 눈에 띈다. 즐겁게 경기에 임한다. 좋아하니까.

• 델로이 핌블렛, 좋아하는 것이 많다. 아주!

•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라디오도 좋지만 턴테이블을 더 선호한다. 용돈을 모아 산 lp, 다 채우기까지 앞으로 책장 한 칸을 남겨두고 있다.

•  베이스 기타, 얼마 전에 새로운 기타를 샀다. 기분 전환 용으로. 성실히 챙겨온다. 이제는 연주도 제법 잘 해낸다. 

• 역시 록이 좋다.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 단 음식, 파스타, 레몬 사탕, 우표 모으기, 엽서 모으기, 여행, 수영, 산책, 가족, 영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것이 많다. 앞으로도 많은 걸 좋아하게 될 수 있으면 좋겠어.

기다리고 있었지?

• 함께 호그와트에 입학한 라쿤, 잭 핌블렛. 이제 8살. 너도 나이가 많이 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