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왼손잡이, 런던의 첼시 지역 거주, 어쩌면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한 번 쯤 본 적 있을 얼굴. 델로이 핌블렛이 호그와트행 열차에 올라탔다.

핌블렛! 여러모로 대단한 집안이지.

• 말론 핌블렛, 델로이의 아버지. 가족 사업이었던 작은 옷가게에서 일하다 업계 사람의 눈에 띄어 20대 초반까지 그의 조수로 일했다. 이후 독립해 자신이 만든 브랜드 ‘엠보르’ 가 큰 인기를 얻어 현재는 꽤 이름을 날린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 올리비아 핌블렛, 델로이의 어머니. 결혼 전 성씨는 시모어. 7080을 뒤흔든 유명 영화배우. 10대 후반에 데뷔작으로 출연한 ‘달과 함께 춤을’ 이라는 영화로 유명세를 탄 뒤 계속해 승승장구를 누리고 있다.

• 아마 핌블렛 집안에서 지금 가장 유명인사일테지, 그레타 핌블렛! 델로이의 3살 위 누나, 천재 소녀로 유명하다. 이번 해, 14세의 나이로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수학과에 월반해 입학한다. 유명인 사이에서 난 천재 자식이라 세간에서 더욱 주목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조명 아래에서 살게 될 것이 분명한 사람.

• 이렇기에 각자 인터뷰를 받거나, 가족 단위로 토크쇼에 초대받기도 하고… 매체에 드러나는 일이 많다.

• 하나같이 대단한 사람들 뿐이야, 이 집안은!

그런데 아들은 평범하더군?

• 공부는 고만고만, 크게 눈에 띄는 재능은 아직 못 찾았다.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면야, 그럼 그렇지. 하고 넘어갔을텐데. 

• 물론 델로이도 또래에 비하면 이것저것 잘 해내는 편이긴 한데요….

• 저런 부모님과 누나를 둔 덕에 이곳저곳에서 델로이의 평범함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델로이 핌블렛, 아직 어린 아이다. 좋아하는 것은 많다. 하고 싶은 것도!

•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라디오도 좋지만 턴테이블을 더 선호한다. 용돈을 모아 산 lp가 책장 한 칸을 채웠다. 

• 몇 개월 전부터 베이스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유, 클리프 버튼, 존 엔트위슬, 로저 워터스, 존 디콘… 그냥 그들이 좋아서. 잘 하진 못 한다. 이것도 재능이 없나? 그래도 좋으니까 한다. 

• 음? 그런데… 나 설마 지금 통기타 챙겨온 건가?

• 록이 좋다. 베이스 기타도 이 연장선이고. 언젠가 커서 밴드를 결성하게 되면, 완전 죽여주는 이름을 지어야지.

•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한다. 정확히는 탈 때의 바람이 좋다. 학교에서는 못 타겠지? 방학 때 다시 보자고, 친구!

• 단 음식, 파스타, 레몬 사탕, 우표 모으기, 엽서 모으기, 여행, 수영, 산책, 가족, 영화,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것이 많다. 다 즐기면서 하는 거지 뭐.

• 그렇지만 당근은 좀 별로!

참, 그리고 잊을 뻔 했군.

• 함께 호그와트에 입학한 라쿤, 잭 핌블렛. 이제 막 2살이 되었다. 잭 몰래 말하는 건데, 얘 성격이 좀 더러워….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