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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거 없네.

  ​뭘 봐.  

개와 늑대의 시간

Casimir Coleman

카지미어 콜먼

11세 | 시스젠더 남성 | 145cm | 38kg | 영국 | 머글 태생

 변성기가 지나지 않아 얇은 목소리는 고분고분하지 않고 표독스럽다. 구경났습니까?

 

 곧게 뻗은 머리카락과 들쭉날쭉한 길이, 상처가 가득하여 얼룩덜룩 밴드를 붙인 뺨과 부루퉁한 표정,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집스럽게 구겨진 얼굴. 천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냉랭함만 가감 없이 내보였다.

 

 눈에 드러나는 무엇 하나 정(正)에 가까운 게 없었으니, 속이 대차게 꼬인 소년이란 것 정도는 쉽게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저렇게 인상 쓰고 다니면 눈 안 아픈가. 미간에 힘껏 잡힌 주름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골이 깊다. 이는 시시때때로 눈가를 찔러대는 긴 앞머리가 한몫했으리라. 신경질적인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갓 황혼에 들어선 하늘과 닮았다. 평온하기도, 불길하기도 한 붉은 금빛을.

 

 그에 반해 눈동자는 제법 보기 좋은 색을 띤다. 청금석을 녹여 빚은 것 같은 짙은 푸름과 자욱한 안개를 떠올리게 하는 회청빛이 오묘한 느낌을 준다. 만인에게 공평한 서늘함이 부드럽게 휘기는커녕 빳빳하게 펴진 날조차 쉬이 볼 수 없다. 그러므로 소년은 여느 날의 런던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이다. 음울할 정도로 볕 드는 날이 없다 하여.

 

 셔츠는 왼팔만 접었다. 교복은 대충 구색만 맞추고, 사이즈가 다소 큰 워커의 끈을 꽉 조여 맸다. 앉던 서 있던 유지되는 불량한 자세. 흔히 말하는 비호감, 초면에 말 걸고 싶지 않은 유형 중 하나.

성격

[ 솔직하지 못한 / 자존심 강한 / 겉과 속이 다른 / 강강약약 ]

 

“… ….”

 소년은 차라리 침묵을 선택했다.

 

 그러나 언어는 말로써 끝이 아니다. 표정과 눈길, 작은 호흡과 미세한 몸짓으로도 뜻은 전달된다. 꾹 다문 입술, 건들면 무언가 터뜨릴 것 같은 시선, 느리고 긴 숨과 구부정한 자세. 좋은 청취와 거리가 먼 행동.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면 번지수를 찾아도 한참 잘못 찾았다. 그는 표현에 능한 사람이 아니니까.

 

*

 

“할 말도 똑바로 못 합니까?”

 침묵이 더 나은 선택임을 앎이라.

 

 소년은 과묵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꺾일지언정 숙이지 않는 고집은 세상 밖으로 나오기보다 감춰야 할 치부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죽거리는 목소리, 흉진 손가락으로 흐트러지는 머리카락, 딱딱하게 굳은 눈동자. 타인을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비아냥거리는 것 외에는 대화할 줄 모르는 녀석처럼, 옳고 그름은 나중의 문제였다.

 

*

 

“… ….”

 언제까지 침묵만 할 수는 없기에.

 

 사람은 누구나 편견을 갖는다. 그게 오해임을 깨닫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큰 노력이 필요하다. 소년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과 관련된 편견을 굳이 해소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다. 사냥감을 탐색하듯 노려보는 시선은 주인의 성난 태도를 숨기지 않는다. 쉬이 경계심을 놓지 않으니 긴장하게 되고, 팽팽한 긴장감이 불화를 일으키는 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

 

“용건이 뭡니까.”

소년은 오늘도 나음을 연습한다.

 

 그러므로 생각을 멈춰선 안 된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조용히 외면하거나 방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구태여 입을 여는 이유는 소통을 배우기 위함이다. 문제가 있다면 바뀌어야 하니까. 얼핏 모난 돌처럼 보이지만 언제까지나 모난 돌로써 남을 생각은 없다. 그동안 겪지 못했던 호의, 화합이란 것을 그 또한 익히고자 한다. 첫걸음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차근차근.

지팡이

개암나무 Hazel / 용의 심근 / 11.8 in / 굽히지 않는

기타사항

카지미어 Casimir

8월 22일 스피리아 사자자리 왼손잡이

 

 마법사 사회와 연고가 전혀 없었던 고로, 어렸을 때 머글 세계에서 초등학교에 다녔었다. 사나운 성격과 수틀리면 주먹을 드는 버릇은 이때 생겼다. 저 녀석은 부모한테 버림받았다며 시시덕거리는 아이들을 절대 참고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걱정으로 호그와트 입학식 전까지 멀끔한 얼굴을 유지하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

 

콜먼 Coleman

 런던 외곽의 노후한 집에서 친할머니와 둘이 산다. 아버지는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망 이후 종적을 감췄다. 말을 채 떼기도 전 부모를 모두 잃었으나 본인 가정사에 별다른 유념은 없다. 그보다 오늘 무슨 일을 해야 주리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편이지.

 

 사실상 집안의 가장이나 다름없어, 어렸을 때부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돈을 벌었다. 신문이나 우유 배달, 잡초 뽑기, 구두 닦기 등등…. 최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신 할머니를 두고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어 마음이 편치 못하다.

 

*

 

그 외 ETC.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편. 평소에는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작거린다.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 불편한 것도 있고, 뭐라도 쓸어 넘기다 보면 안정이 된다나….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답답할 땐 힘 조절을 안 해 아주 쥐어뜯는 수준. 성질을 죽이지 못하는 건 본인에게도 해당하는 듯하다.

 

 맛에 굉장히 둔감한 편임에도 식탐이 강하다. 음식을 먹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주의.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어, 얼핏 허무맹랑해 보이는 미신도 곧잘 믿는다. 별 볼 일 없는 짐 속에 감춰진 낡은 드림캐처나 주머니에서 꼬물거리곤 하는 작은 아쿠아마린 원석 같은 것.

선관

[ 에버니저 테클런  / Ebenezer Teclan ]

 

“진학한다던 학교가… …. 호그와트였나?”

 

호그와트 입학 전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 인간 관계에 서툰 그에게 소통을 알게 해준 이.

 

 남들에게 잘 휘둘리고 호구처럼 당하는 에버니저를 곤란한 상황에서 종종 도와줬으며 싸움과 시비가 잘 걸리는 카지미어를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말려 주는 식으로 서로서로 돕는 관계이다. 호그와트를 입학해, 내심 첫 친구였던 그와 헤어지게 됨을 아쉬워 했던 마음도 잠시 승강장에서 운명처럼 다시 재회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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