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꽃-좌.png
꽃 우.png

진작 깨웠다니까.

​건들면 뭅니다.

Casimir Coleman

카지미어 콜먼

14세 | 시스젠더 남성 | 167cm | 54kg | 영국 | 머글 태생

 잔기침과 함께 야트막한, 약간 쉰 듯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조금 더 가까이. 이리로.

곧게 뻗은 머리카락과 들쭉날쭉한 길이, 상처가 가득하여 얼룩덜룩 밴드를 붙인 뺨과 부루퉁한 표정,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집스럽게 구겨진 얼굴. 천진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냉랭함만 가감 없이 내보였다.

 

 제멋대로인 행색. 겨울이 들지 않고서야 망토는 꺼내지 않았다. 대충 구겨 접은 소매의 셔츠와 조끼가 전부. 상처는 수십 번 지고 나기를 반복했으며, 거즈나 밴드 또한 매번 위치를 달리한다. 유일하게 콧잔등에 붙인 것만 변함이 없었는데, 드물게 상처 없이 멀끔한 날에도 붙이고 있었으니…. 뭔가 사정이 있는건가, 의문만 커진다. 넥타이는 기존처럼 목가에 두르거나 손목에 묶고 다닌다. 정작 위치해야 할 자리에는 투박한 목걸이 하나가 꿰찼다. 밖으로 내어둘 때도 있으나 대체로 조끼 안쪽에 넣어 보관한다. 어디서 본 듯한 화살촉 모양이었다.

 

 어느 해부턴가 캡모자를 쓰기 시작했다. 붉은 기 섞인 금발을 대충 욱여넣어 꾹 눌러쓰기를, 남들 눈에 띄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 덕분에 눈썹 쪽 긁힘은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인상 쓴 표정을 가만 살펴보면 그사이 녹아있는 피로. 그래, 그는 귀찮음을 넘어 만사가 피곤해 보였다. 

 

 누군가 가리키기를 하나가 하늘이라면 다른 하나는 심연이라. 공통으로 사람 손을 타지 않는, 탈 수 없는 것들이란 근본을 가졌다. 서로 다른 두 눈빛은 여전히 보기 좋은 색을 띠나 온전히 마주하는 사람이 드문 물건 중 물건이다. 화려한 뮤지컬 소리가 울릴까 싶은, 그러나 장대한 빗소리에 묻혀 무엇도 들리지 않는 고독한 도시. 뒷골목에 치우쳐진 여느 비 내리는 런던을 떠올리게 만든다.

성격

[ 솔직하지 못한 / 자존심 강한 / 겉과 속이 다른 / 강강약약 ]

 

“용건은 세 마디로 축약 부탁합니다.”

 어울리지 않는 농을 던진다.

 

 딴에는 배려라고 한 행동이 오히려 오해를 많이 산다. 어디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또 어디서는 거칠지만 친절한 사람. 정말 양면성을 지닌, 이도 저도 아닌 다양한 소문을 가지고 있다. 그걸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방치, 외면 중. 덕분에 종합적으로 알 수 없는 녀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

 

“그것도 못한다면 과연 얼마나 거창한 용건이신가.”

 무엇이든 연습이 필요한 법이니까.

 

 따라서 대부분 사람은 그의 농을 이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다. 빙 다리를 꼰 채 바라보는 비딱한 시선, 팔짱을 낀 채 추궁하듯 이루어지는 가벼운 고갯짓. 변성기가 애매하게 걸쳐 감기 걸린 듯한 소년 특유의 얇은 목소리는 힘을 뺀 상태였으나 시니컬한 태도 역시 가라앉지는 않았다. 되레 어울리지 않게 속살거리는 모습이 오싹한 구석이 있었다.

 

*

 

“그러니까… 말하지 않았습니까?”

 한 번, 두 번. 반복하여 습득하다 보면.

 

  그는 귀찮음이 많다. 한때 첫인상으로 가지는 오해를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생활했던 것 그대로, 제게 내려지는 낙인과 같은 편견을 친절히 해설해 주지 않는다.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카지미어 콜먼을 향해 갖는 주관을 제게 들이밀지 말라 이야기한다. 속이거나 감춘 적이 없으니 드러낸 대로 믿으라고. 기이한 선을 가졌다. 모호하다. 사람에게 간절하지 않다. 그러니 관계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지우고 방임했다. 여태까지는.

 

*

 

“나는 받은 만큼 돌려주는 성격이라고.”

 그 또한 나음을 익히리라.

 

 소통이 부족할 때 어떤 오류가 발생하는지를 익히 배웠으므로, 현재에 이른 그는 소통을 자원하는 입장에 있다. (정말?) (진짜로!)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생각은 멈춰선 안 된다. 어떤 순간, 어떤 상황이 도래하더라도 우리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약자의 입장에서 선택당하거나 휘둘리는 삶만을 살아온 그는 능동적으로 굴고자 노력했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팡이

개암나무 Hazel / 용의 심근 / 11.8 in / 굽히지 않는

기타사항

카지미어 Casimir

8월 22일 스피리아 사자자리 왼손잡이

 마법사 사회와 연고가 전혀 없었던 고로, 어렸을 때 머글 세계에서 초등학교에 다녔었다. 사나운 성격과 수틀리면 주먹을 드는 버릇은 이때 생겼다. 저 녀석은 부모한테 버림받았다며 시시덕거리는 아이들을 절대 참고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족을 가리켜 이르는 모든 악의에 가만 넘어가지 않는다. 먼저 쳤으니까 맞대응한 것뿐이라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저를 물고 늘어지는 소리에는 생각보다 관대하다. 그보다 주변인을 흠잡아 욕하는 쪽을 더 두고 보지 않는다. 제 주변을 얕잡아 보는 이들과 싸우기를 망설이지 않았다. 반면 자신의 상처는 괄시하는 경향이 있다.

 

*

 

콜먼 Coleman

 런던 외곽의 노후한 집.아버지는 지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버지의 사망 이후 종적을 감췄다. 말을 채 떼기도 전 부모를 모두 잃었으나 본인 가정사에 별다른 유념은 없다.

 

 2학년 학기 중 친할머니께서도 몸이 편찮아 사망하시며 보호자를 모두 잃었다. 사인은 아버지와 같은 폐암.

 

*

 

테클런? Teclan¿

 보호자 없이 홀로 남은 탓에 벌써 졸업 이후 생계를 걱정하는 카지미어를 위해 테클런 부부는 그에게 간단한 심부름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시키며, 에버니저를 잘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형제처럼 동등하게 키우고 있다. 따라서 무른 성격의 에버니저를 깔보는 이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태도가 약간 보인다. 테클런이라는 성씨가 들릴 때마다 묘하게 귀를 곤두세우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지난 3년 Last 3 years

 1학년. 데려온 후 특별히 이름 붙이지 않았던 부엉이에게 아스텔의 추천으로 레굴루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학기 중에는 할머니께 자주 편지를 보내 레굴루스 역시 바쁜 생활을 보냈지만, 방학 동안 편지 나를 일이 전혀 없었던 터라 묘하게 살이 쪘다. 노란 털에 한쪽 눈가가 검은 점박이로 물들어 있는 얼빵한 부엉이.

 

 첫 방학은 소리소문없이 아주 조용하게 보냈다. 마법사와는 전혀 관련 없이,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돌아왔다.

 

 켄타우로스와 조우했을 때 주워 온 화살촉을 반으로 나눠 목걸이 장식품으로 가공, 므네와 하나씩 나눠 가졌다.

 

 2학년, 학기 중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신다. 소년은 온전히 혼자가 되었다. 소식을 들은 이웃사촌, 테클런 부부가 도움을 주어 장례를 무사히 끝마친다. 방학 중 노후한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께 뒤늦은 작별 인사를 고한다.

 

 개학 전, 마을을 돌아다니던 중 전 학교에서 그를 따돌리던 무리와 만나 다시 한번 크게 싸우게 된다. (입가 흉터는 이때 생겼다.) 입학식 전과 마찬가지로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기차에 올랐다. 시끄러운 잔소리는 모두 한 귀로 흘려들었다.

 

 3학년, 슬슬 진로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 … 특별히 생각해 둔 건 없지만, 치료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 어울리지도 않게 치유술?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만 말하자면 상처를 보는 일이 늘었기 때문이다.

 

 과거 상처투성이였던 모습이 환상이었던 것처럼 얌전히 잘 지내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분쟁의 화두에 오르게 된다. 이번에는 대체 왜 싸운 거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간신히 쥐어짠 대답은, 그 자식들이 맞을 만한 짓을 했으니까. 싸운 상대를 쭉 모아놓으면 뒷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란 공통점을 알 수 있다.

 

*

 

그 외 ETC.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편. 평소에는 머리카락을 자주 만지작거린다. 길이가 일정하지 않아 불편한 것도 있고, 뭐라도 쓸어 넘기다 보면 안정이 된다나….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답답할 땐 힘 조절을 안 해 아주 쥐어뜯는 수준. 성질을 죽이지 못하는 건 본인에게도 해당하는 듯하다. 요즘은 머리카락 대신 모자를 꾹 눌러 쓴다.

 

 맛에 굉장히 둔감한 편임에도 식탐이 강하다. 매 해 지날 수록 식탐 수준으로 식욕이 늘어, 점점 먹는 양이 늘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주의. 식사 후에는 예언자 일보를 즐겨 본다.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어, 얼핏 허무맹랑해 보이는 미신도 곧잘 믿는다. 별 볼 일 없는 짐 속에 감춰진 낡은 드림캐처나 주머니에서 꼬물거리곤 하는 작은 아쿠아마린 원석 같은 것. 드림캐처의 경우 집에 있었던 할머니의 몫까지 가져와 두 개가 되었다.

선관

[ 에버니저 테클런  / Ebenezer Teclan ]

 

“네 형으로 받아준다면 생각해 보지.”

 

호그와트 입학 전 다녔던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 인간 관계에 서툰 그에게 소통을 알게 해준 이.

 

 남들에게 잘 휘둘리고 호구처럼 당하는 에버니저를 곤란한 상황에서 종종 도와줬으며 싸움과 시비가 잘 걸리는 카지미어를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말려 주는 식으로 서로서로 돕는 관계이다. 콜먼 부인의 부고 이후 본격적으로 방학마다 의탁하여 지내고 있다. 자주 투닥거리기는 하지만 의형제같이 서로 함께하는 사이.

본 페이지는 크롬 또는 네이버 웨일을 통해 접속하는 것을 권장하며, 이외의 경우에는 원활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2022. @IAENIEL_DESIGN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