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느리게 불어 오는 봄바람
Mne Orta
므네 오르타
11세 | 여성 | 130cm | 23kg | 영국 | 혼혈

크게 곱슬거리는 부드러운 연보라색 머리카락을 빨간색 리본으로 반묶음했다.
빨강색에 가까운 진한 분홍색의 눈. 오른쪽 눈 밑에는 눈물점이 하나 있다.
보라색 줄에 매달린 낡은 구식 카메라를 항상 목에 걸고 다닌다.
왼쪽 앞머리 쪽에 흰색의 작은 리본 핀을 하고 있다.
셔츠나 양말, 망토, 넥타이 등은 빳빳히 있을 때보다 구겨져 있을 때가 훨씬 많다.
성격
[ 감수성이 예민한 | 감정적인 | 경계심 있는 ]
“그런 말을 왜 나한테 하는지 모르겠어.. 옆으로 좀 가줄래.”
떨어지는 낙엽 하나를 봐도 ‘저 낙엽은 후련해할까, 아니면 슬퍼할까. 이 다음 해 같은 자리에 똑같은 나뭇잎이 자라게 되면 저 낙엽과 같은 아이인걸까?..’ 와 같은 이런 저런 것들을 궁금해 하는 걸 보면 그저 감수성이 좋은 순진한 아이같아 보인다. 그러나 작은 말에도 순간 순간 감정이 변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표출하는 것이 의외인 점. 필요 이상으로 날을 세우는 것은 아니었으나 어느 정도 함께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닌 이상 사람들에게 경계심을 보이곤 했다.
[ 사색에 잠긴 | 공허한 | 회피적인 | 주의를 기울이는 | 느릿하게 부는 봄바람 ]
“... ...”
카메라를 들고 먼 산이나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흙 위를 열심히 기어가는 개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등 사색에 잠겨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수업시간에도 종종 혼자서 생각에 빠져 있다 보니 교수님께 혼나는 경우도 자주 있는 듯 하다.
누군가 곤란한 상황을 만들거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때는 지나가는 바람에 대고 흘려내듯 회피하는 경우가 대부분. 드물게는 두리뭉술하게 말을 흐리다 대화 주제를 돌리곤 했다.
모든 것에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작은 개미 한 마리, 시무룩해보이는 아이 한 명처럼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도 관심을 거두지 못하는 사람.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살피느라 바쁜 일이 없는 하루도 언제나 빠르게 저물었다.
[ 모질지 못한 | 올곧은 | 칠칠치 못한 | 찬찬한 ]
“나랑 있는거 재미 없을텐데? ..그래도 괜찮다면 여기 앉아.”
경계심도 있고, 감정적으로 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인 성정은 모질지 못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면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었고, 상대가 약하게 굴 때면 덩달아 마음이 푸딩만큼 약해져 원하는 대로 해 주기 일쑤였다. 자신의 행동이 맞다는 생각이 들면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행하는 성정이 더해져 더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온갖 것들에 관심을 주고 다니지만 정작 본인의 꼴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셔츠나 망토가 구겨져 있는건 예사 일도 아니었고, 양말 한쪽이 구겨져 내려가 있거나 어디서 붙여왔는지 모를 나뭇잎이나 도꼬마리 등을 머리나 옷에 달고 느릿느릿 돌아다닐 때가 많았다.
기본적인 걸음이나 행동이 매사에 느릿하고 조심스러워 성격이 급한 선배들이나 교수님에게는 한 소리 들을 때가 꽤 있다고. 하지만 그만큼 섬세하고 꼼꼼하게 챙기는 것들이 많아 성격이 맞는 사람들과는 굉장히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팡이
검은 호두나무 / 유니콘의 털 / 11in. / 약간 유연함
아무 장식 없 는 단정한 느낌의 일자로 된 검은색 지팡이.
광택 역시 인위적이지 않고 곱게 다듬어진 나뭇결 그대로이며, 특별한 장식이나 조각을 하지 않았다.
기타사항
5/13 | 산사나무 | B형 | 황소자리
1. 레이크 디스트릭트, 앰블사이드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므네의 세계는 아름다웠다.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앰블사이드 마을의 작은 집 주변에는 반짝이는 호수가 있었고 봄마다 피어나는 수선화가 있었으며 그 모든걸 함께 하는 어머니 카엔느가 있었다. 이웃 사람들은 상냥하고 순박해, 여름철 핀 블루벨 꽃무리만 보고서도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인 것처럼 웃는 이들이었다. 이 모든 것들에게 둘러싸여 살아온 므네에게 세상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므네의 세계는 빠르게 변화했다.
앰블사이드에서 작은 사진관을 운영하던 카엔느는 몸이 약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미세한 기온에도 기침을 했고, 가을이나 겨울이 오면 한번씩 심한 감기를 앓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므네가 10살이 되기 전 겨울, 또다시 찾아온 감기를 카엔느는 으레 앓던 작은 것으로 치부해버려 결국엔 약이 듣지 않는 폐질환이었다는 걸 너무나 늦게 알게 되었다.
11살 생일을 몇 주 앞두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수선화꽃이 져버린 걸 안타까워하던 딸아이가 우연히 살려낸 수선화꽃 한 송이를 보고 카엔느는 더 이상 딸이 평범한 사람으로 살 수 없다는걸 깨달았다. 결국 그녀는 평범한 일상을 주기 위해 11년 내내 숨겨왔던 딸아이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냈다.
2. 런던, 오르타 가문
마법 세계의 유서 깊은 가문 중 하나이다. 현재 가주는 므네의 백부 닉스 오르타. 다이애건 앨리에서 적당한 규모의 마법 도구 잡화점을 운영 중이다.
오르타는 재력이나 명성이 크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근 몇백 년 가량을 끊김 없이 이어 내려온 역사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는 가문이었다. 그들은 욕심이 없으나 고지식했으며, 명예를 중요시했다. 그러한 오르타 사람들 중에서 혼자 한 군데 톡 튀어나온 것처럼 달랐던 것이 헬리오, 므네의 아버지였다.
그는 한때 프로 퀴디치팀의 몰이꾼이었으며, 은퇴 이후에는 저주 해결사로 마법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의뢰를 해결하고 다녔다. 런던에 있는 본가에 붙어있기보다 자유분방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던 그였으나 머글 세계에 있던 아내에게서 편지를 받자마자 일시적으로 모든 일을 중단하고 딸을 데리러 갈 준비를 하기 위해 본가로 돌아갔다. 준비를 끝내자마자 머글 세계로 떠난 그는 몇 달 후 호그와트 입학 통지서와 함께 므네를 데리고 마법세계로 귀환하였다. 현재는 므네와 지내기 위해 가족들이 있는 런던 본가에 정착한 상태.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므네에게 새로운 충격이었다.
마법이란 것은 이질적이었으며 평생 호수와 들판, 하늘과 나무, 산책로를 따라서 세워진 아기자기한 벽돌집 같은 것을 보며 살아온 아이에게 다닥다닥 높은 건물이 붙어 있는 정경이나 차가운 돌벽, 매캐한 담배 연기는 너무나 낯설었다. 게다가 지금껏 자신이 살던 집의 3배쯤 더 커 보이는 오르타의 넓은 본가는 혼란스러워하던 아이를 더욱 주눅들게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헬리오가 마법 학교라는 설명을 꺼내며 호그와트에 가도 괜찮겠냐고 걱정스레 물어보았을 때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낯선 사람들과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이 간절했다.
3. 가족 관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아버지 쪽 사람들과 함께 살게 되었다.
이전의 이름은 므네 메이, 현재는 므네 오르타.
어머니 - 카엔느 메이 / 아버지 - 헬리오 오르타
백부 - 닉스 오르타(가주) / 할아버지 - 베르뎀 오르타 / 할머니 - 안타리아 오르타
4. 낡은 카메라와 새 카메라, 그리고 앨범
손때가 묻어 있는 오래된 카메라는 므네가 가진 것 중에 두 번째로 소중한 물건이다.
어머니가 므네와 같은 나이에 맨 처음으로 구입했던 카메라이며, 이제는 너무나 낡아 사진이 찍히지 않는 카메라이다.
어차피 기계는 마법 세계에서 작동하지 않는다고들 하던가. 사진을 찍으려고 가져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므네는 이 낡은 카메라를 아버지를 따라갈 때에도, 호그와트에도 가져왔다. 이따금 기억하고 싶을 만한 것을 보거나 마음에 드는 것이 보이면 므네는 카메라를 들어 프레임 화면 안에 담아 렌즈를 통해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기숙사 개인책상의 서랍, 깨끗한 연보라색의 상자 안에는 이것과 정반대로 반짝거리는 새 카메라가 들어 있다. 마법세계의 카메라로 아버지가 호그와트 기차에 오르는 므네에게 선물로 사준 것. 이 카메라는 아직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으며 가끔 상자를 꺼내 바라보기만 하다가 다시 서랍에 넣어두는 모양이다. 카메라와는 별개로 마법 세계의 움직이는 사진 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상자가 든 아래 서랍(무려 자물쇠까지 채워진!)에는 서랍 하나를 꽉 채우고 있는 사진앨범 대여섯개가 들어 있다. 바로 이 앨범들이 므네에게 첫 번째로 소중한 물건.
5. 의외의 반사신경
평소 느릿느릿 움직여 둔해보이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반사 신경이 뛰어나고 몸도 민첩한 편이다. 퀴디치 선수였던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 뿐이라, 운동에 소질이 있거나 관심을 보이는 건 아니다. 땀 나거나 더운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운동을 매우 싫어하는 편. 다만 비행 수업은 날아갈 때 시원한 바람이 부니까 예외로 두었다.
6. 호불호
호 자연, 어머니, 앰블사이드, 사진, 꽃, 후플푸프 기숙사, 바람 부는 풀밭, 빗자루 타기
불호 운동, 땀 나는 것, 더운 것, 단 것, 담배 연기
7. 그 외
혼혈이긴 하나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머글 세계에서 살았고 마법사인 아버지와 만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마법 사회에 대해선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소지품은 목에 건 낡은 카메라, 주머니에 넣은 손수건, 반창고와 연고가 있다. 카메라 외엔 종종 가지고 다니던 것을 까먹어 손수건과 반창고 등은 본인보다 남에게 내준 경우가 대부분.
기숙사에 있을 때가 아니면 대부분 검은 호수 근처에 앉아 멍하게 생각에 잠겨 있다. 겨울 철에는 온실에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고.
더위에 약하다. 날이 더운 여름철에 흔치 않게 짜증을 부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마법에 대해 관심은 보이나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에는 큰 흥미가 없다.. 하지만 약초학은 조금 예외인데, 처음 보는 식물과 마법식물들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워한다. 물론 식물에 관한 지식을 공부하는 것은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관심 없어하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식물들로 꾸며져 있으며 햇빛이 잘 드는 후플푸프 기숙사에서 쉬는 것을 무척이나 만족스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