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신입생
Pearl Leticia Wade
펄 레티샤 웨이드
11세 | 시스젠더 여성 | 139cm | 33kg | 영국 | 혼혈

살짝 창백하다시피 새하얀 낯, 유난히 부드러운 촉감의 남청색 머리칼, 완만하게 부드러운 곡선의 눈매. 그리고 흔히 밝은 웃음기로 가늘어지는 눈. 그 눈 제대로 뜨면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했나 바로 알게 하는, 오색찬란한 진주색 눈동자가 보인다. 살짝 삐뚤어진, 리본처럼 맨 넥타이는 그가 딱 그만큼 덤벙대는 타입이라는 실마리쯤 되겠다. 손발이 작은 데 비해 보폭은 꽤 크고, 그의 주변에는 또래의 관심을 사소히 끌 만한 종류의 군것질거리나 장난감이 늘 있다. 말갛고 순진한, 딱 어린애다운 첫인상이 아마도 당신께.
성격
해맑은 / 엉뚱한 / 적극적인 / 행복한
그는 해맑고 엉뚱한 면이 있었다. 솔직히, 가끔은 과했다. 악의는 없는 듯하면서도 이따금 종잡을 수 없는 곳으로 생각과 행동이 튀어올랐다. 만면을 써 활짝 지어보이는 웃음은 큼지막했고, 아니더라도 매양 생글거렸다. 대체로 명랑했고 기분이 좋아보였다. 표정의 변화가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기뻤다가도 슬퍼하고 안타까워하다가도 다시 기운을 내는 모습이 어찌나 휙휙 바뀌는지 표정이 바뀌는 데에 소리가 있을 리 없건만 휙휙, 바람 소리가 날 것도 같았다. 그런 이가 물 한 잔 내어달란 말에 물 몇 병도 갖다줄 듯 재빠른 행동력까지 갖추었으니 물론 몇몇 이들의 눈에는 과하게도 비쳤다, 어쩔 수 없이.
하지만 동시에 그는 사과와 반성이 재빠른 사람이었다. 사소한 에티켓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썼고, 또 그걸 몹시 중대차한 일로 여기는 듯했다. 의외겠으나 그는 얌전해야 할 때 얌전할 줄 알았고, 침착해야 할 때 침착할 줄 알았다. 엄격하게 학습한 티가 여실히 드러나는 예의범절은 때문에 그의 온갖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언행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흠 잡을 데가 많지 않았다. 아니, 물론 없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이를 지적하면 그는 한 치도 누명임을 의심하지 않고 제 잘못이라 시인하였으므로, 크게 탓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더 낫겠다.
특히나 사람을 좋아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그 말간 낯을 앞에 두고 대놓고 구박하는 것이 뭐, 매양 쉬운 일은 아닐 테다. 정적보다는 사람의 말소리를, 고독보다는 누군가의 옆자리를 원했다. 그리고 이 원하는 바를 투박하리만치 솔직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네 옆에 있고 싶어. 여기 있어도 돼? 너랑 있어도 돼? 나, 네가 좋아. 너도 날 좋아해주면 좋겠어…
어떤 면을 둘러보아도 엉뚱함이란 단어가 빠질 수 없는, 일견 무해하여 사랑스러운, 또한 눈치 빠른 이들은 그의 규격 밖 기이함의 파편을 주워들 수 있을지도 모를… 그러나 한껏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보이는, 그 아이.
지팡이
산사나무 / 유니콘의 털 / 8인치 / 잘 휘지 않는
기타사항
RH+AB, 0601, 쌍둥이자리, 메이든 블러쉬 로즈나를 사랑한다면 찾아내리라, 알렉산드라이트양면성
그리고 유월의 진주
01. 펄 레티샤 웨이드
우리 딸의 눈은 꼭 진주처럼 아름다우니, 이름을 그렇게 지어요.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물으면, 그는 반사적으로 슬픈 표정을 짓는다. 눈꼬리를 늘어뜨리고 다물린 입매를 단단히 만들어 괜히 눈을 두어 번 깜박인다. 그리고는 조그맣게 속삭인다. 내가 7살이던 해, 나란히 사고사로 돌아가셨어.
그는 실제로 대가 거의 끊겨가는 마법사 가문 출신의 어머니와 평범하지만 친절하고 상냥했던 머글 아버지의 외딸로 태어났다. 부모가 사망한 직후, 모계 쪽의 그나마 남은 재산도 모조리 물려받게 되면서 어린 나이에 상당히 유복한 처지다. 그의 용돈 씀씀이가 제법인 까닭이다.
그러나 슬픈 표정은 의외로 오래가지 않고, 그는 다시 방긋방긋 웃는 낯이나 하리라. 나는 정말 괜찮아. 나는 기억력이 좋고, 부모님의 사랑은 나를 아직도 지켜주고 있거든.
02. 호불호
호불호를 물어보면, 좋아하는 것의 대답은 몹시 재빨랐다. 손가락 우르르 접어가며 ‘친구, 학교, 앞으로의 미래!’ 같은 명랑한 대꾸 내놓는다. 다만 불호를 재차 물어보면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사실 그가 불호를 느끼는 것은 그리 많지 않았던 탓이다. 그러므로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는 무관심한 게 많았다.
그는 꽃의 아름다움에 무신경했고, 우천에 기분 좌우되지 않았다. 고운 음악을 들어도 눈물 짓는 일 없고 짜릿한 역전을 이뤄낸 스포츠 게임을 보아도 눈만 말갰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혼자 하는 활동은 웬만하면 그저 그렇다는 양 멀뚱한 얼굴로 흥미 없다는 기색 내보이곤 했다.
그러므로 그의 진정한 불호는 혼자됨이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누군가와 같이 산책하는 것은 좋아할 것 같았고, 비 오는 날과 맑은 날을 두고 토론하는 건 기뻐할 성 싶었으며, 어떠한 것을 구경하는 것도 옆에 앉은 이와 떠들썩한 채로 가능하다면 마냥 즐거우리라.
이것이 바로 지금 그가 행복한 이유다. 그는 친구가 늘 있을 수밖에 없는 학교에 지금, 도달했으니.
03. 이외의 것
- 보통은 펄, 티쉬 등으로 불렸다. 다만 타인이 어떻게 본인을 부르든 크게 상관하지 않는 눈치다. 어쨌거나 저 마주하여 호명해주는 것이 다만 진실로 기쁠 터이므로.
- 혼혈이기는 하나, 친가 쪽 먼 친척이 후견인이 되어준 까닭에 머글 사회에서 지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왕래가 많지는 않아도 사이가 나쁘지도 않은 모양. 다만 이번에 애완동물을 데려가는 것은 허락해주지 않은 점은 조금 서운했다나. 딱 어린애의 서운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지만.
- 그렇다고 해서 따로 프라이머리 스쿨을 다니지는 않았다. 집에서 가정교사를 초빙해 홈스쿨링을 해왔으므로, 사실상 이런 본격적인 단체 생활은 처음이다.
- 어릴 적 어머니에게 들은 마법사회의 상식이며 동화가 없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머글 사회의 지식이 훨씬 익숙하다. 때문에 호그와트에 관한 여러 가지 책을 서점에서 구매해서 찾아본 듯하다. 진지한 예습보다는 흥미 위주의 속독이었지만.
- 제법 목소리가 낮지만 활발한 성품 탓에 적당히 중화된다. 노래할 때의 목소리도 상당히 아름답다. 본인 말로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웬만큼 가정교사를 통해 배웠었다고. 실제로 피아노 연주는 나이를 감안했을 때 몹시 우수한 수준이다. 본인은 다소 심심하게 여기는 것 같지만 말이다.
- 따로 편식하는 것도 없고, 체력도 좋고 건강한 편이나, 다만 더위에는 살짝 약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