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不正
Remy Remington
레미 레밍턴
17세 | 법적 여성 | 163cm | 51kg | 영국 | 머글 태생

그 애는 시선 끄는 매력점 혹은 특이점 없어 좀처럼 유별난 점 없는 존재였다. 그러나 때로는 시간이 특이점을 만들고는 한다. 평범한 외견, 평범한 태도가 만들어 낸 무난한 존재감, 희미한 형태감만이 그의 전부일 것만 같았다. 무엇이 변화이겠는가.
먼저, 행색은 아니다. 그는 여전히 학생다운 단정한 차림새를 한다. 망토, 셔츠, 넥타이, 조끼, 긴 바지를 깔끔하게 챙겨입었지만, 움직임에 따라 생기는 자잘한 주름은 내버려 두었다. 요컨대 어디 사업가처럼 빠릿빠릿하고 각 잡힌 차림은 아니다. 신발은 발목 위로 오는 붉은색의 캔버스화를 신었다. 그러고 보면 그 애는 호그와트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학생 구두는 단 한 순간도 신지 않았다. 꼭 자신이 발 디디고 살아가는 다른 세상을 말하는 것처럼.
둘, 외모의 변화…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체구가 커졌고, 머리카락도 조금 길어졌지만 그뿐이다. 앞머리로 눈을 가렸고, 머리카락은 여전히 사방팔방 뻗친다. 종종 머리핀으로 제 머리카락을 장식하고 다녔는데,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라기 보기는 어려웠다. 심미성이라고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탓이다. 실제로 머리카락을 누르는 의도에 불과했다. 하필 앞머리가 붕 뜨게 되면 눈이 가려지지 않을 때도 있고, 바람이 심해서 쓰기도 한다. 그러니 위치나 모양새 따위는 불규칙하며 엉망일 때도 잦다. 뒷머리는 제법 길어져서 날개뼈 아래까지 오게 됐다.
전에 퀴디치를 하다가 그랬는지, 언쟁하다 몸싸움까지 하게 되어서 그랬는지, 흉이 하나 더 생겼다. 깊지 않아 크게 티 나지는 않는다. 인지하게 된 건 6학년 종업의 방학. 심심하기도 했고, 미묘한 기분이 들어서 귀를 뚫었다. 심심하면 귀걸이를 갈아 끼우는데 용케도 덧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새삼스레 그를 다른 존재로 탈바꿈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이유는 무언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은 그의 분위기 탓이다. 작금은 소란스러운 난세. 그는 위기 속에 있는 사람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태평하거나 무료하거나, 때때로 웃고 성내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한가로이 태연자약할 뿐이다. 이는 정당하지 않은 상태로 비쳐 어떤 이의 빈축(嚬蹙)을 사는가 하면은, 한숨 돌릴 곳이 되어 어떤 이의 도움이 되기에 충분했다. 혼란 속에 부동하는 자, 이는 곧 특이점이 되었다. 정확하게 짚어가자면 ‘상황’ 탓에 사뭇 다른 이미지가 되고 만 것이다.
부정:「명사」 올바르지 아니하거나 옳지 못함.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성격
오해 하나,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애는… 꼭 지금을 예상했다는 듯 굴었던 거 같아.」
오해 둘, 「불안하지 않나 봐요. 매일 신문에서 그렇게 난리인데 낯빛 하나 안 바뀌고….」
오해 셋, 「겁먹어서 그런 거 아냐? 겁 많기로 유명한 울보잖아.」
레미 레밍턴, 그는 늘 긴장 속에서 살아왔다. 아주 사소한 고민부터 삶의 중요한 부분까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는 의혹의 늪 속에서 말이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 세상의 불안은 상상의 ‘부분’ 현실화에 불과했다. 이와 똑같은 상황을 예견하지는 않았다. 불안이 범람 되어 일상에 공포가 확산한 현 상황 자체가 그에게는 ‘평소의 삶’, 그 일부분이었을 뿐이다. 종종 말했었지 않던가. 최악과 차악을 가정하면서 살면 예비하고 대비할 수 있기 마련이라고. 마음을 풀지 않고 살아온 일평생. 언제나 공격받을 수 있고 불운한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고 여겨온 삶. 덕분에 갑작스러운 충격의 여파는 없었다. 절망 역시 없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행동할 수 있는 이유였다. 외부 충격의 진정과 내부 충격의 흡수에 익숙했다. 정신을 온건한 방향으로 다듬도록 훈련되어 있었다. 최소한의 에너지로 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다른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평온해 보일 수 있었다. 본능에 의해 한 행위의 반복이 마침내 (위급한 정세를 맞이하여) 훌륭한 보호막이 되어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말이, 감정의 동요가 전무하다는 뜻은 아니다. 마법 세계의 사태에 대하여 나름대로의 걱정이 있었다. 친구들이 혼란스러워할 때 같이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겁을 집어먹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드물게 불만스러워 보이고 짜증스러워 보이는 쪽이었다. 실로, 그의 감상과 크게 다를 것도 없었다. 알 수 없는 재앙 속에서 그가 취한 액션은 외면과 침묵이었다. 그렇지만 귀를 닫고, 시선을 돌린들 세상과 유리될 수는 없다. 감정이 멋대로 공감하고 감수성이 치밀어 오르는 바를 막을 도리 없다. 이 모든 감정은 간간이 분노로 화했다. 화마 아닌, 아직 타오르지 못한 불씨와 같은 열감으로.
착오 하나, 「걔 순해 빠지지 않나? 부탁하면 투덜대긴 해도 해주고.」
착오 둘, 「성질을 내기는 하는데, 그뿐이고. 다루기 쉽지.」
착오 셋, 「호구까지는 아니라도 ‘착한’ 애잖아.」
그의 예민한 기질은 늘상 주위를 살피고, 주시하는 이유다. 그렇게 이것저것 살피고 재판단하며 조심하지만… 의외롭게도, 남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지는 않는다. 알지 않은가. 그 애는 퍽 괴팍한 구석이 있다는 사실을. 그의 사고는 자신을 위주로 뻗어나간다. 그는 영웅심리에도 희생정신에도 도취해 있지 않았다. ‘이타로움’과는 거리가 있다. 정확하게는 평범한 사람이 가질 수 있을 정도의 ‘이기심(:자기 보호 본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남보다는 안면이나마 있는 사람이 중요하고, 그중에서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더 중요하다. 그러한 관계의 작용을 이따금 인지하는 순간이 있으며, 생존 본능에 따라 최상위에는 자신이 있음을 어렴풋이 예상한다. 상황 따라 휘말려 버리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결국 제게 위험이 되리라 여기지 않았기에 따라준 것에 불과하다. 그동안 살아오는 데 있어 그가 필요한 일은 위험성을 안고 있지 않았던 까닭이다. 어떤 사실은 어떤 착오를 불러일으키기 마련. 그는 결코 타를 위해 살아갈 수 없는 이였다. 머리로 외운 ‘사회적 선’과’ 제 나름의 옳음’을 조율하면서 서서히 ‘성장’하고 있었을 뿐이다.
정의는 때로 다수의 판결에 불과하지만, 정의는 자주 다수의 의견을 대척한다. 정의에 용기가 필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만용이 용기의 일부에 불과한 까닭이 그것이다. 모든 용기가 사회의 인정을 받으며 발돋움하지 않는다. 안전망 속에서 싹트지 않는다. 어떤 정의는 선의를 내포하지 않고, 사회악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사회의 가치만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다. 혼세는 그에게 새로운 가르침을 내려주었다. 그는 마침내 ‘질서’가 반드시 ‘선’이 되지는 않음을 익혔다. 그러니 불필요한 질서까지 따르지는 않는다.
진실 하나, 「꺼림칙해! 그 자식 자신과는 관계없다는 양 굴잖아!」
진실 둘, 「졸업한 선배 중에 연락하는 사람은 있대?」
진실 셋, 「요즘 들어 묘하게 거리 두는 느낌이 있어.」
그러니 이 세상과 한 번 더 멀어진다. 그는 자신이 마법 세계를 도통 아낄 수 없음을 받아들인다. 미운 정조차 들지 못할 세계다. 마법부의 헛소리도, 그 헛소리를 나르느라 바쁜 예언자 일보도 관심 없고, 신경 쓰고 싶지 않다. 지금의 레미 레밍턴의 바람은 간결하다. 봄이 지나 이 세상과 안녕을 고하는 것. 이는 그가 처음 마법 세계로 발을 디딜 때 무수히 많은 이들이 그의 혼란과 설움을 이해하지 못한 대가겠다. 이 세상의 조금도 제 세상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무가치한 건 버리면 된다. 무가치함이란 내게 들어설 자리가 없음을 의미한다. 이는 존재의 무의미를 뜻하며, 무존재나 다름없다는 함의를 가진다. 결국 무다. 없는 것이다. 그나마 유의미한 가치를 가진 건, 동기들. 6년의 세월을 지나 또 한 해를 보낼 면면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이조차도 다음 여름이 오면 없어질 인연임을. 이들에게 가진 의미 역시 시간에 퇴색되고, 곧이어 제 속에서 없어질 것임을 말이다. 먼 시간이 흐른다면, 자신의 7년의 방황은 없던 일이 될 것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니 그는 굳이 없어질 것에 작별을 고하지 않는다. 평소와 같지만, 더 다가가지도 않는다. 의식한 결과는 아니지만, 없을 것에 정성을 쏟고 싶지는 않았다.
레미 레밍턴은 이 세계에 애정 한 톨 없는 이로 정의된다. 당연히 배척적이고 배타적이며 끝내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지팡이
버드나무 / 용의 심근 / 10인치 / 뻣뻣한
기타사항
𝅘𝅥𝅮. 프로필.
𝄾 생일
11월 13일, 특별히 맑지도 비가 내리지도 않던 평범한 가을날.
여느 가족이 그렇듯 외식하고 단출한 생일파티를 하고는 했다. 호그와트에 온 지금은 이어지지 못하게 된 연례행사.
탄생화, 레몬 버베나 인내
탄생석, 크리스탈 오팔 내면의 충실함
탄생목, 밤나무 정직
𝄿 가족 구성
부모님, 남동생, 청설모.
주변 마을에 사는 (외)이모네 식구와 같은 동네에 사는 (친)조부모님.
𝅀 신체계측
시력, 좌 0.9 / 우 0.7. 가리고 살다시피 하니 시력이 떨어지지.
청력, 워낙 민감하고 예민한 체질 탓에 의도치 않게 주변 소음을 잘 듣는다.
다만 신경이 분산되는 탓에 앞에서 말하는 소리는 잘 못 들을 때도 있는 모양.
혈액형, RH +B형.
𝅁 기타
왼손잡이. 더이상 오른손 연습을 하지 않는다. 번거로워도 이대로 살자.
신체 능력이 좋은 편. 매일 설렁설렁 힘 없는 듯 지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순발력이 좋으며, 지구력이 뛰어나다. 팔 힘/악력은 특출나지는 않아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 레밍턴.
𝄾 가정
잉글랜드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낮은 노섬벌랜드 주 출신. 이사를 다닌 적 없이 한 곳에서만 살았다. 그렇다고 제 지역을 잘 아냐면… 글쎄.
흔해빠진 가정으로 특별히 유복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으며, 관계 역시 아주 살갑지도 차갑지도 않다.
𝄿 가족
아버지는 초등(Primary) 프라이빗 데이 스쿨 교사, 어머니는 동네 마트 캐셔.
아직까지는 마법의 ‘ㅁ’과도 연관이 없어 보이는 여섯 살 어린 남동생. 누이가 마법사라해도 마법에 호기심은 없다.
그리고 창 너머로 먹이를 요구하다 집에 눌러살게 된 당돌한 청설모, 헤이즐. 유일하게 마법 세계로 함께 왔다.
𝅘𝅥𝅰. 레미
𝄾 평판?
일 학년 때부터 있던 ‘그리핀도르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식의 말은 어느새 ‘어쨋거나 그리핀도르’로 변했다. 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세상에 악재가 끼쳤는데도 담대한 태도, 나쁘게 말하면 안일하고 좋게 포장하면 성 나면 앞뒤 따지는 것 없이 부득불 달려들고 성미, 안 그럴 것 같아서는 은근 기싸움 즐기는 듯한 모습…과 같은 이유가 있다.
‘걔가 누군데?’ 존재감 적은 애. 집안이 유명한 것도 본인이 특출난 것도 아닌 데다가 능동적이지 못하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인해 교내 유명 인사는 되려야 될 수 없다. 마법사 인구 1/3이 잠든 후에도 아직 아무도 잠들지 않은 ‘운 좋은 학년’이란 특수성 탓에 시선이 오긴 하지만 말이다.
종종 전체적으로 약간씩 ‘아쉽다’는 평가를 들어왔다. 그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고 뭐든 욕심 없이 적당히 하는 까닭이다. 최근에는 더 풀어졌기도 하고….
그가 ‘마법 세계에 어떤 관심도 미련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임을 알만한 사람들은 아는 사실이 되었다. 숨기지 않는 태도 탓이다. 본인도 마법사면서 태평하기만 하다고 누군가는 혀를 찬다. 이로 인해 언쟁이 붙기도 한다.
𝄿 호칭
본인의 성과 이름이 비슷한 까닭인지 구분에 의미 두지않고 비슷하게 받아들였다.
상대를 호명할 때도 가림이 적어 이름이든 성이든 더 발음하기 쉬운 쪽을 선호한다. 간혹 성과 이름 모두 어렵다면 축약한 애칭을 만들기도 하고. 만약 상대가 원하는 호칭이 있다면 따르는 편이다.
언제부터인가 나오는 대로 호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름이 ‘웬디 달링’이라고 하자. ‘얘, 너, 웬디, 웬즈, 디디, 링, 달링, 링링…’ 다양한 가짓수가 나온다.
𝅀 버릇/습관
하나, 조급하지 않아 느릿하고 차분한 말소리.
둘, 말하기 애매하거나 말해도 되나 싶으면 애매한 침묵 혹은 다의적인 문장을 낸다.
셋, 남에게 휘말리면 걱정하면서도 얼떨결에 따른다.
넷, 말버릇이자 최대의 욕- “바보똥개야!!”
다섯, 주변의 혼란이 가중될 때마다 가볍게(또는 이성적으로) 행동한다.
𝅁 특이사항
벌레는 싫고, 강아지는 귀엽고, 짖는 개는 무섭다는 보편적인 반응은 뚜렷하다마는 더 개인적으로 들어가자면 특별한 취미도, 하고 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었다. 이 회색지대에 있어 선명한 불호란, 이 ‘마법’ 세상.
학업 수준은 보통. 그러나 마법 학교 성적은 어디에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기에 예전보다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아졌다. 과제도 덜 신경 쓴다. ‘바른 학생’은 저학년 때나 달고 있었던 타이틀이다.
으레 그렇듯 뜻밖의 상식이 있거나 없는 경우가 있다. 마법 세계에 대한 상식은… 여전히 부족한 편에 속한다. 이 세상에 관심 없는 탓에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말고, 암암리에 알려진 정보와 최근 소식에 둔하다. 먼저 찾아보지 않으니 방학 동안에 나온 소식은 알 도리 없다. ‘찾아보지 않는 것’, 스스로 정보의 제한하는 것은 심리를 자극하지 않는 좋은 수단이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꺼리는 인사 ‘좋은 꿈 꿔.’를 꺼리지 않고 쓸 수 있는 사람. 본인이 말 할 때도 특별한 의도는 없다. 그저 관용구의 하나로 취급할 뿐이다.
𝅘𝅥𝅲. 호그와트
𝄾 1학년
현실 위주의 사고방식 탓에 마법 세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이미 준비물을 구비하면서 다이애건앨리를 들리기는 했었으나, 인식할 법한 ‘마법적인’ 헤프닝은 없었던지라(지팡이조차 아주 조용하고 온화하게 반응했다. 그냥 바람이 조금 분 정도, 게다가 처음부터 선택받았다) ‘내가 바보냐 그런 걸 믿게!’라는 마음으로 입학식까지 와버렸다.
입학 후, 자신이 알던 세상과의 괴리를 느끼며 혼란스러워했다.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환경은 또 처음인지라 울고불고 떼쓰기를 한참이었다. 겨우겨우 마법 세계에 익숙해져가나 했더니 웬걸, 캔타우로스가 알아듣기 힘든 말을 늘어놓고 난리다. ‘마법 세계… 완전 싫어!’ 그렇게 호그와트에서의 첫 해가 지났다.
𝄿 2학년
전만큼 잘 울지는 않지만, 여전한 울보.
분위기에 휩쓸려 기숙사 퀴디치 팀 선발 시험에 섞여 있었고, 또 정신 차려 보니 정식으로 선수가 되어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쟤를 어떻게 선수로 쓰냐는 의견은 레미가 빗자루를 올라탈 때마다 줄어들어 갔다. 제 몫 정도는 하는 추격꾼.
𝅀 3학년
비행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리는 게 귀찮길래, 짧게 잘랐다.
선택과목은 ‘머글 연구’와 ‘점술’을 골랐다. 그리고 예정된 수순처럼… 머글 연구는 실제(자신의 경험)와의 차이 탓에 헷갈려했고, 점술은… 꽉 막힌 성격 탓에 망했다.
𝅁 4학년
수면병에 대한 이야기가 알음알음 퍼져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저주라든가, 마법적 요소(재료, 동물, 마법 자체, 마법 약)의 부작용이라든가 그럴듯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꿈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동급생들이 비슷한 꿈을 꾼다고 한들… 크게 보면 장소가 ‘섬의 바닷가’로 한정되는 모양이던데… 이 나이대 애들이 바다에 관한 꿈을 꾸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물며, 나눈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 무의식이 반영해 꿈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 않은가. 괴담 이야기를 하다가 괴담 꿈을 꾸듯이 말이다. 어쨌든, 그는 적당한 이유를 찾아냈다.
부활절의 불운한 행사. 수면병을 처음으로 목도한 날이나, 점점 길어지는 오픈식에 눈 감고 조느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수변 소음으로 뒤늦게 접했을 뿐. 덕분에 충격이 덜 했다. 수면병이라 마법적인 병 같다고… 참 희한해…. 여전히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 5학년
남녀노소 마법사들이 잠듦이 발혀진 시기. 그 사실이 밝혀진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아직 혼란이 넘쳐나는 도중에 자신과 관계없다는 양 구는 태도가 몇몇 이들에게는 불쾌했던 모양이다. 개학한 지 오래되지 않아 언쟁이 붙었고, 종종 말싸움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4학년의 선언에 맞도록, 주말 외출에서 호그스미드를 나가지 않았다. 준비물은 방학 기간에 충분히 챙겨올 수 있었던 까닭이다. 처음부터 여유분을 한둘 더 챙겨오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 번거로운 일 없기도 했다. 어쩌면 마법 세계의 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 6학년
새 선수를 받기 전에 그리핀도르 팀 퀴디치 선수를 그만두었다.
5학년의 시합이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되었다. 작금의 사태에 덜 영향받는다 한들 빗자루에 탄 옆 사람이 갑자기 잠들지도 모르는데 연습이며 시합이며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리가 있나. 귀찮은 것도, 신경 쓸 일이 느는 것도 질색이다. 고로, 회피했다.
O.W.L.s 성적이 그다지 우수하지 못했으므로, 수강과목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재 수강하는 뉴트 수업은 마법, 약초학, 어둠의 마법 방어술, 마법의 역사. 마법의 역사 성적은 마법약과 동일했으나, 덜 까다로운 기준 탓에 수강하게 되었다. 당시 본인의 반응은… ‘아깝다, 더 틀렸어야 했는데.’ …관심 없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과목이라 더 그랬다.
세간의 사태를 누군가는 해결할 것이고, 누군가는 밝혀낼 것이라 말할 뿐. 여전히 관심 따위 없는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