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신을 잃고
Ririana Klemens
리리아나 클레멘스
11세 | 시스젠더 여성 | 120cm | 20kg | 영국 | 혼혈

황량하게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에 굴러 떨어진 라즈베리 두 개.
그 아이를 묻기에 그리 얕잡아 대꾸하였다. 이의를 제시할 틈도 없이 그것만으로도 아이를 찾아내기엔 차고 넘쳤다. 이리저리 끌린 바람이 그어낸 자국처럼 휘어진, 깨끗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은발과 그처럼 하얀 피부. 계절에 맞지않게 얼어붙은 라즈베리처럼 붉어진 두 눈과 붉게 뭉게어진 눈가와 볼은 그 과즙이 흘러번진 듯이 보였다. 가여울 법도 하건만 불행을 업은 아이에게 그러한 평가는 그야말로 과분한 처사.
하여 껴입은 한자락을 옷조차도 아이의 불행을 가득 품은 듯 혹은 가리는 듯 지나치게 품이 넓어 아이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낡디 낡고, 먼지가 덕지덕지 붙어 푸슬거리는 옷마저도 이 아이에겐 과분했던가?
성격
본디 과한 것은 모자라는 것보다도 못하다고 하였더랬다. 하여 아이의 모든 흠은 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존심이 강했으나 그와 비례하듯 감수성 역시 풍부하니 눈물이 지나치게 많았다. 욕심이 많은 주제에 겁 또한 많았으니 하루라도 그 작은 얼굴에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그는 곧 감정의 격동을 의미했으니 쉬이 슬펐고, 어렵지 않게 화를 냈으니 그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뿐이었다. 그러나 기쁨이나 행복같은 일들에 대한 역치는 반대급부마냥 높았으니 그러한 긍정적인 순간을 영유하는 시간은 짧고도 달콤했다.
이로 말미암아 알 수 있는 것 중 하나로 아이는 사람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람에 대한 지독한 불신.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저 스스로는 사람을 믿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하여 사람이 내미는 호의에 눈을 빛내며 매달리면서도 그 사람을 불안한 눈으로 계속해서 쫓으며 마른 침을 삼키는 꼴이 어찌나 모순적인지. 그런 주제에 막상 뒤통수를 맞거나, 제 믿음을 충족시켜주지 못할때면 늘 그러하듯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한켠으로는 그럼 그렇지, 라고 자기방어적인 생각이 그를 지배했다.
그럼이니 그 속에 담긴 자기혐오 혹은 자기비관 역시 당연했다. 아이는 잔혹하리만치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사람을 믿고 싶어하는 자신도, 그렇기에 홀로 일어나지 못하는 자신도, 사람을 믿지 못하는 자신도, 그를 유지할 신의나 용기조차 없는 자신도. 단순히 자신감이든 자존감이 없다고 말하는 것조차 사치일정도로 아이는 자기자신에 대한 혐오가 가득 들어차있다. 그 다음으로 있는 것은 불안과 공포, 그리고 과분할 욕심정도일까.
그렇기에 감히 충고하건데… 아이에게 절대 보여서는 안 될 한가지라함은 어떠한 ‘틈’이다.
지팡이
아카시아 나무 / 유니콘의 털 / 9inch / 뻣뻣함
기타사항
0616 : Tube Rose : Gemini : Rh- A
[Rir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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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 과일, 상큼한 디저트, 리본,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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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like : 쓴 맛, 아픈 것, 무서운 것, 외로운 것, 불과 벽난로 그리고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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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 Specialty : 둘은 별개이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수성에서 태어나 환경에서 꽃 피운 재능은 노래, 단 하나이다. 실상 재능이라는 말을 덧붙이기에도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재주에 불과하다. 다만 그리 말할 수 있는 것은 환경상 자주 부르는 성가와 아이의 목소리가 제법 잘 어울렸기 때문이었다. 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쉽게 밀려날 별 볼일 없는 것. 그래도 아이가 가진 유일한 것일지도 모른다
[Family and Child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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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그러니까 제대로 된 기억이라고 할만한 것이 생성되기도 전 2살이 막 지나간 어느 날 친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되었다. 알음알음 주워들은 것에 의하면 친모는 아이를 낳다 먼저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간신히 아이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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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하는 이야기지만… 마법사였기 때문에 그 때 마법이 발현되며 아이가 지켜진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다. 반대로 말하자면… 아이의 아버지는 확실히 머글이라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어머니는 마법사였다, 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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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데 호그와트에서의 편지가 도착하기까지 아무도 아이가 마법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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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독교 산하의 보육원에 맡겨져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아마도…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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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몸담은 보욕원은 아이들을 사랑보다는 의무로 대하는 곳이다. 다만 학대 따위는 결단코 일어나지 않는 청렴하다면 청렴한, 그러나 결단코 넉넉하지만은 않아 실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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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이가 입학 편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그래도 시대를 잘 타고나 다행이었다. 마녀사냥은 없는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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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아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그 보육원에는 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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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해도 아이가 새 것을 가지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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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지 않는 커다랗고 낡은 옷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