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다른 신의 등을 본 이
Ririana Klemens
리리아나 클레멘스
14세 | 여성 | 132cm | 26kg | 영국 | 혼혈

황량하게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에 굴러 떨어진 라즈베리 두 개.
그 평가는 그리 크게 변하지 않았다 새로운 곳에서 만난 누군가는 그를 두고-감사하게도- 눈토끼라는 귀여운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그렇다해도 소녀가 가진 볼품없음이 사라지진 않았다. 아름답기보다 공허한 은발과 농 익어 곧 낙하할 라즈베리같은 두 눈에 붉게 뭉게어진 눈가도 여전했다.
소녀는 3년간 그다지 성장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작고,하찮았다. 3년전의 낡은 교복은 바꿀 필요도 없었다는 이야기였으니 끌리던 망토자락은 겨우 발목 언저리를 달랑 거릴 뿐이다. 달라진 것은 너무 헤져서 더는 쓸 수 없게된 보라색 리본이 사라진 대신 낡았지만 소중한, 넥타이가 대신 자리잡았을 뿐이다.
성격
리리아나는 3년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4살이나 된 주제에 아직도 쉬이 눈물을 흘렸다. 어릴 때에는 귀엽게 보이기라도 했다면 이제는 성가시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그나마도 11살과 비교하면 훨씬 줄어들기는 했으나, 다른 또래들에 비하면 소녀의 눈물은 정말이지 가볍기 짝이 없었다. 불안이 극에 달할 때면 자기도 억누르지 못한 눈물이 여지없이 흐르는 것이다. 그래도 이전과 같이 앞뒤 없이,타인이 보기에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터지는 정도는 아니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소녀의 불안한 정서는 남들보다 과하다는 것을 이제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말이다. 아, 물론 혼자 있는 것에 대한 지나친 거부감도 말이다.
물론 쉽게 겁을 먹기도 했다. 그는 천성과도 같은 것인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주변의 일반적인 평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금쯤은 알아서 몸을 사릴 줄도 알아야하는 것 아닌가? 아니, 정확히 말해보자면 몸을 사라기보 소녀는 마음을 사릴 줄 알아야만 했다. 그런데 아이는 누가보아도 어떤 때에는 무리하다싶을만큼 욕심을 부리곤 했다. 다만 그리 욕심을 부리는 부분이 타인들이 보기엔 규칙성이 없어보였고, 그렇기에 이해하기가 더욱 어려웠다. 그래도 한가지 모두가 알고 있는 점은 소녀가 인간관계에 무척이나 애를 쓰고, 그에 집착한다는 데에 있었다. 그런데도 우습지. 소녀는 상대방의 배신이나 돌아섬에 쉽게 포기했다.
한켠에서는 소녀를 두고 ‘예스걸’이라는 은어 아닌 은어처럼 부르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어지간해서 소녀는 거절하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이상의 것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아, 빗자루와 관련된 것을 제외하고. 심지어 그것이 그에게 체벌이나 기숙사 점수의 감점으로 이어지더라도 망설임이 있고,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을지언정 거절은 없었다. 그럼에도 소녀가 소위말하는 호구라는 다소 천박한 단어가 붙지 않는 이유는 그러기엔 할 줄 아는것도, 가진 것도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호구라는 말조차도 좀… 사치스럽지 않냐는 것이다.
입이 아프리만치 당연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보자면 자신에 부정적인 것 또한 변하지 않았다. 주변의 도움으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발전하기는 했는지 ‘저 같은 것’이라는 말은 거의 쓰지 않게되었다. 실패하는 일에는 당연하다는 듯 말했고, 성공한 일에는 운이 좋았다며 얼굴을 가렸다. 자신의 성공에 대해 확신하는 바가 결코 없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과제나 마법에 성공했을 때에도 기뻐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난처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았으면 모를까.
그래도 예전보다는 훨씬 많이 웃는 것 같지 않아?
지팡이
아카시아 나무 / 유니콘의 털 / 9inch / 뻣뻣함
기타사항
0616 : Tube Rose : Gemini : Rh- A
[Rir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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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 과일, 상큼한 디저트, 리본, 루비, 눈토끼, 푸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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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like : 빗자루, 쓴 맛, 아픈 것, 무서운 것, 외로운 것, 혼자, 불과 벽난로 그리고 숨바꼭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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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 / Specialty : 둘은 별개이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수성에서 태어나 환경에서 꽃 피운 재능은 노래, 단 하나이다. 실상 재능이라는 말을 덧붙이기에도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재주에 불과하다. 다만 그리 말할 수 있는 것은 환경상 자주 부르는 성가와 아이의 목소리가 제법 잘 어울렸기 때문이었다. 보다 뛰어난 사람에게 쉽게 밀려날 별 볼일 없는 것. 그래도 아이가 가진 유일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가지 더, 취미라고 하기에는 조금 난처하지만 독서를 조금은 즐기게 되었다. 다만 독특하게도 여러권을 읽어내리는 다독보다는 한권을 여러번 읽는 버릇이 생겼다.
[And R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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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칭 : 호그와트에 입학하며 처음으로 생긴 애칭, 리리. 소녀는 이 애칭을 아주 좋아했고, 사랑했고, 저가 가진 것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라 여겼다. 제가 먼저 이를 소개하는 법은 없지만 누군가 물어보며 아주 기쁘고, 행복한 얼굴로 수줍게 그를 밝히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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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광 : 2학년 때부터 붙은 리리아나에게 붙은 이상한 별명. 별명답게 리리아나는 그 무엇하나 버리는 것이 없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제 물건은 쉽게 쉽게 버리면서 타인에게 받은 것들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쪽지 하나, 선물받은 포장지 한장까지 전부. 그 낡은 보라색 리본은 찢어지자마자 버린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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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 최근 고민이 많아보인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스스로도 “으응, 조금이요…”라는 말따위를 내뱉으며 손톱을 물어뜯기도 했다. 특히 기차를 바라보는 눈길이 이상했다.
[Family and Child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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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 그러니까 제대로 된 기억이라고 할만한 것이 생성되기도 전 2살이 막 지나간 어느 날 친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되었다. 알음알음 주워들은 것에 의하면 친모는 아이를 낳다 먼저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간신히 아이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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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하는 이야기지만… 마법사였기 때문에 그 때 마법이 발현되며 아이가 지켜진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다. 반대로 말하자면… 아이의 아버지는 확실히 머글이라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어머니는 마법사였다, 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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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데 호그와트에서의 편지가 도착하기까지 아무도 아이가 마법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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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독교 산하의 보육원에 맡겨져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아마도…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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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몸담은 보욕원은 아이들을 사랑보다는 의무로 대하는 곳이다. 다만 학대 따위는 결단코 일어나지 않는 청렴하다면 청렴한, 그러나 결단코 넉넉하지만은 않아 실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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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이가 입학 편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그래도 시대를 잘 타고나 다행이었다. 마녀사냥은 없는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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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아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그 보육원에는 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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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해도 아이가 새 것을 가지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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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지 않는 커다랗고 낡은 옷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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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입으로 불거져 나온 몇가지 진실로 유추해보건데 보육원 아이들에게서도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다. 특별함과 이상함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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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에 입학한 이후 취급은 더 좋지 않아졌다. 모두가 ‘공평’해야 할 보육원에서 혼자 ‘특별취급’이라니.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기에 참 좋았다. 특히 그 치가 약자라면, 더더욱.
[In Hogw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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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좋지 못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소녀는 방학을 기다렸다. 호그와트에 돌아오는 날이면 눈물이 그렁그렁하기도 했다. 해가 넘어갈 수록 그런 일은 줄어들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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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을 그다지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니었다. 과제도 그다지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고. 성적도 그냥저냥 고만고만한 정도. 다만 마법약에서는 조금 소질을 보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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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빗자루는 타지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 주제에 퀴디치 시합은 꼬박꼬박 보러가곤 했는데.. 무슨 조화인지 모를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