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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해도 괜찮을까요?

CM.  @Jnhimit3

그리고 기울어진 에덴마저 잃은 이

Ririana Klemens

리리아나 클레멘스

17세 | 여성 | 144cm | 33kg | 영국 | 혼혈

황량하게 하얗게 얼어붙은 호수에 굴러 떨어진 라즈베리 두 개. 

 

새로운 곳에서 만난 누군가는 그를 두고-감사하게도- 눈토끼라는 귀여운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그렇다해도 그녀가 가진 볼품없음이 사라지진 않았다. 아름답기보다 공허한 은발과 농 익어 곧 낙하할 라즈베리같은 두 눈에 붉게 뭉게어진 눈가도 여전했다. 다만 그나마 볼만해질뻔했던 머리카락이 댕강 잘려서 돌아왔다. 깨끗하고 예쁘게 잘린 것이 아닌 어설픈 가위질로 잘라놓은 것이 분명한 모양새였다. 스스로 자른 것인지 별다른 말은 없지만 어쨌든 제 능력으로 다듬을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녀는 지난 시간 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으나 크게 성장하지 않았기에 여전히 작고,하찮았다. 낡은 교복은 바꿀 필요도 없이, 이제야 겨우 잘 맞게 되어 제 옷 같아졌다. 

성격

리리아나는 조금 성장했다.


 

17살의 그녀는 이제 쉽게 울지는 않았다.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나, 성인(혹은 곧 성인이 될)인 사람들에 비하자면 눈물이 잦은 편이기는 할지언정 이 전과 달리 눈물부터 터트리는 수준은 벗어나게 되었다, 라는 평이었다. 적어도 눈물이 가볍다, 라는 발언은 피하게 되었으니 충분한 성장이라고 말할 수도 있었다. 따지고 보자면 이제야 겨우 남들이 선 스타트 라인에 선 것일지도 롤랐다, 여전히 불안함에 취야한 모습을 보이기는 해도, 불안정함은 조금이나마 잦아들었고, 아주 가끔은 혼자라는 정서를 즐겨보려고 노력하는 것도 같았다. 딱, 거기까지가 한계이니지라 금방 다른 사람의 온기를 찾아 고개를 들고 움직였다. 


 

사람을 보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모양새가 퍽 인상적인 동시에 이전보다 조금 더 솔직해졌다.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람에게 드러내는 감정이 뚜렷해지고, 거기에 상대방의 미움을 받지 않기 위한 거짓보다도 제 가정을 조금 더 보태게 되었다. 그렇다해도 그녀가 사람을 향해 부리는 욕심이 적어진 것은 아니지만 이전보다 뚜렷하게 싫은 사람과 싫지 않은 사람의 경계가 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물론 그 겁많고, 사람에 매달리는 리리아나가 명확하게 ‘싫다’라고 평하는 사람은 지극히 적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변화니까. 그래도 리리아나는 여전히 ‘예스걸’이고, 사람을 쉽게 거절하지는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마법세계가 침묵에 잠겨드는 시기이기에 리리아나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사람을 잃는 것을 누구보다 두려워했기에 공감해주는 슬픔이나 눈물의 크기가 달랐다. 그러니 함께 있어주려는 의지가 남달랐다. 그것이 설령 ‘이타’가 아닌 ‘이기’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위로만 된다면 그가 기만이라한들 괜찮을테니까. 익숙하게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고, 평안을 바라는 모습은 흡사 경건해보이기도 했다. 원래 사람은 믿고 싶은 것, 보고싶은 것만 믿으니까. 


 

겁이 많고, 두려움을 몸 안에 가득 채운 것도 이젠 익숙했다. 다만 이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의 두려움이었고, 기준이 다소간 달라졌다. 그것을 명확히 무엇이라, 타인이 정의할 수는 없었지만 예민하게 느낄만한 사람들은 알았다. 누군가는 상황이 이상해지고 있는 이 세계에 대한 것이라고도 했고, 누군가는 사람에 관한 것이라고도 했고, 누군가는 이전보다 나아진 것이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도 했다. 정답은 아무도 몰랐고, 리리아나도 속시원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늘 그렇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저는 원래 그랬잖아요…’라고. 


 

그런데 이번 방학이 끝나고는 정말로 이상해. 개학일에 1학년때만큼이나 겁을 먹지 않았어?

지팡이

아카시아 나무 / 유니콘의 털 / 9inch / 뻣뻣함

기타사항

0616 : Tube Rose : Gemini : Rh- A 

 

[Ririana]

  • Like : 과일, 상큼한 디저트, 리본, 루비, 눈토끼, 푸른색

  • Dislike : 빗자루, 쓴 맛, 아픈 것, 무서운 것, 외로운 것, 혼자, 그리고 불과 벽난로?
    ――――――――――――――――――――――이젠 빗자루도 좋아해요.

  • Hobby / Specialty : 둘은 별개이지만 아이에게 있어서 둘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수성에서 태어나 환경에서 꽃 피운 재능은 노래, 단 하나이다. 실상 재능이라는 말을 덧붙이기에도 조금 부끄러울 정도로 미미한 재주. 환경상 자주 불렀던 성가와 목소리의 합이 좋았던게 시작. 그리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반쯤 떠밀린 연습으로 아주 미약하게나마 피워진 재능이다. 그래보아야 범재와 천재 사이 어딘가쯤 되는, 여전히 애매한 수준이지만. 

  • 한가지 더, 취미라고 하기에는 조금 난처하지만 독서를 조금은 즐기게 되었다. 다만 독특하게도 여러권을 읽어내리는 다독보다는 한권을 여러번 읽는 버릇이 생겼다.

[And RiRi]

  • 애칭 : 호그와트에 입학하며 처음으로 생긴 애칭, 리리. 소녀는 이 애칭을 아주 좋아했고, 사랑했고, 저가 가진 것 중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라 여겼다. 제가 먼저 이를 소개하는 법은 없지만 누군가 물어보며 아주 기쁘고, 행복한 얼굴로 수줍게 그를 밝히곤 했다. 

  • 수집광 : 2학년 때부터 붙은 리리아나에게 붙은 이상한 별명. 별명답게 리리아나는 그 무엇하나 버리는 것이 없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제 물건은 쉽게 쉽게 버리면서 타인에게 받은 것들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쪽지 하나, 선물받은 포장지 한장까지 전부. 그 낡은 보라색 리본은 찢어지자마자 버린 주제에.
    어느 새 그 수집은 6년째 이어져 더 이상 작은 상자에는 담을 수 없게 되었고, 그를 무척이나 뿌듯하게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것을 모두 잃어버렸다, 한순간에.

 

[Family and Childhood]

  • 아주 어릴 때, 그러니까 제대로 된 기억이라고 할만한 것이 생성되기도 전 2살이 막 지나간 어느 날 친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되었다. 알음알음 주워들은 것에 의하면 친모는 아이를 낳다 먼저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집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간신히 아이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 이제 와 하는 이야기지만… 마법사였기 때문에 그 때 마법이 발현되며 아이가 지켜진게 아니겠느냐는 이야기다. 반대로 말하자면… 아이의 아버지는 확실히 머글이라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어머니는 마법사였다, 라는 정도.

  • 요컨데 호그와트에서의 편지가 도착하기까지 아무도 아이가 마법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 이후 카톨릭 산하의 보육원에 맡겨져 지금까지 성장해왔다. 아마도…

 

[Situation And Now…]

  • 그가 몸담은 보욕원은 아이들을 사랑보다는 의무로 대하는 곳이다. 다만 학대 따위는 결단코 일어나지 않는 청렴하다면 청렴한, 그러나 결단코 넉넉하지만은 않아 실정이 좋은 편은 아니다. 

  • 그러니 아이가 입학 편지를 받았을 때는 정말… 그래도 시대를 잘 타고나 다행이었다. 마녀사냥은 없는 때니까.

  • 어찌되었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후, 아이가 필요로 하는 물건은 그 보육원에는 없는 것들이었다. 

  • 그렇다해도 아이가 새 것을 가지는 일은 결단코 없었다. 

  • 몸에 맞지 않는 커다랗고 낡은 옷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제서야 비로소 옷은 몸에 알맞은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그러니까 이 옷이 6년 전의 그 옷이란 말이지?

  • 본인의 입으로 불거져 나온 몇가지 진실로 유추해보건데 보육원 아이들에게서도 좋은 취급을 받지 못했다. 특별함과 이상함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까. 호그와트에 입학한 이후 취급은 더 좋지 않아졌다. 모두가 ‘공평’해야 할 보육원에서 혼자 ‘특별취급’이라니.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기에 참 좋았다. 특히 그 치가 약자라면, 더더욱. 

  • 그런데도 보육원에서는 다른 조치가 조금도 취해지지 않았다. 날을 더해갈 수록 그 정도는 심해졌고, 결국 리리아나도 참지 못하는 때가 다가왔다. 

  • 그리고 마지막 개학을 앞둔 어느 날, 보육원에서는 커다란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리리아나는 ‘마법사’답게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다행이지, 정말로. 

 

[In Hogwart]

  •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혹자는 좋지 못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소녀는 방학을 기다렸다. 호그와트에 돌아오는 날이면 눈물이 그렁그렁하기도 했다. 해가 넘어갈 수록 그런 일은 줄어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리리아나는 더이상 방학을 기다리지 않았다. 킹스크로스 역에 발을 내딛기를 어려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리리아나는 ‘진짜’ 마법사니까. 

  • 수업을 그다지 열심히 듣는 편이 아니었다. 과제도 그다지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었고. 성적도 그냥저냥 고만고만한 정도.
    다만 마법약에서는 조금 소질을 보이곤 했다. 마법세계에 조금 더 정을 붙이게 된 이후에도 이 부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점은 그나마 수업을 빠지지는 않게 되었다는 것 정도. 여전히 실력은 고만고만하다. 

  • 여전히 빗자루는 타지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런 주제에 퀴디치 시합은 꼬박꼬박 보러가곤 했는데.. 무슨 조화인지 모를 노릇이다.
    드디어 빗자루를 싫어하지 않고, 탈 수 있게 되었다! 거부하지 않고, 탈 수 있는 정도일뿐 여전히 즐기지 않기는 마찬가지. 

  • 선택과목은 산술점과 점성으로 유진의 권유를 받아 듣게 된 과목이었다. 의외라면 의외로 점성에 아아아주 조금이나마 적성에 맞는 것인지 O.W.L은 E로 통과해 고학년이 되어서도 쭉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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